
주요 패션 대기업들은 실적 부진 속에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반면, 패션 플랫폼들은 지난해 최대 실적을 경신해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수 침체에 쪼그라든 소비 심리에도 패션 플랫폼들은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선방했다.
무신사는 지난해 매출 1조2427억원으로 전년 대비 25.13%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인 102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자체브랜드(PB)인 무신사스탠다드 오프라인 진출, PB 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성과, 한국 브랜드 일본 진출 지원 등 전방위적으로 사업 확대에 나서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챙겼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22억원으로 5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31억원,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약 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21.5% 증가한 2004억원으로 처음 2000억원을 넘어섰다.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코퍼레이션도 2023년 창사 5년 만에 첫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8%가량 성장한 36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액도 여성 패션 플랫폼 최초로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W컨셉은 지난해 순매출액은 11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 감소했으나 연간 영업이익은 16억50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신세계그룹 편입 후 4년째 흑자 달성이다.

반면 국내 주요 패션 제조사의 실적은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매출 2조42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으로 각각 2.3%, 12.4% 감소했다. 한섬은 매출 1조4853억원(-3%), 영업이익 635억원(-37%)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매출 1조3086억원, 영업이익 268억원으로 각각 3.4%, 45% 줄었다.
패션 업황이 둔화했음에도 불구하고 패션 플랫폼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디자이너 브랜드의 인기와 소비 행태의 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개인화 추천과 고객 맞춤형 마케팅 등이 MZ세대 소비자를 끌들었다.
반면 대기업 제조사는 브랜드 이미지가 다소 노후화됐고, 신진 브랜드에 밀리면서 정체성이 불분명해져 소비자 공략에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유난히 소비심리가 축소된 상황에서도 패션플랫폼들이 흑자 전환한 만큼 올해는 뷰티·리빙·명품 등 다양한 사업 분야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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