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면 이겨" 트럼프, 관세 전쟁 강행 의지…기업인들은 마러라고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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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5-04-0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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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관세는 경제 혁명…최종 결과 역사에 남을 것"

  •  트럼프발 관세 쇼크…JP모건, 올해 美경제 역성장 전망

  • 블룸버그 "재무장관에 '트럼프 설득해달라' 요청 쇄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티면 이긴다”며 ‘관세 전쟁’ 강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전 세계를 상대로 한 10% 보편관세가 먼저 발효된 가운데 주가 폭락이 이어졌고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계속 관세 폭격을 감행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발(發)관세 여파로 올해 미국 경제가 역성장에 빠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기술기업과 금융계 리더들은 속속 대통령 사저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것(관세)은 경제 혁명이고 우리는 이길 것”이라며 “버텨내라. 쉽지 않겠지만 최종 결과는 역사에 남을 것이며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시작한 관세 전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동시에 대중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한 데 대해 같은 세율의 ‘맞불 관세’를 발표한 중국을 겨냥해 “중국이 미국보다 훨씬 큰 타격을 받았다”며 “미국은 멍청하고 무기력한 채찍질의 대상이었지만 더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부터 캐나다, 멕시코 등을 제외한 전 세계 대다수 국가에 10% 보편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오는 9일부터는 상호관세를 명목으로 한국(25%)을 포함한 60여개국에 차등적인 관세율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드라이브에 미국 증시는 폭락으로 반응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지난 3~4일 이틀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6조6000억 달러(약 9652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마저 4일 하루 동안 3%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는 관세 영향으로 올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부담으로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위축될 것”이라며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1.3%에서 -0.3%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실업률 전망치도 상향 조정해 추가로 실업자가 거의 200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브루스 카스만 JP모건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도 투자자 노트에서 “올해 세계 경제 침체 확률이 40%에서 60%로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상황이 이렇자 미국 기술기업과 금융계 리더들은 트럼프 대통령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로 앞다퉈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기술(IT) 분야 베테랑 언론인인 카라 스위셔는 이날 소셜미디어 스레드에 올린 게시물에서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기술기업과 금융계 유명 리더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에 대한 상식적인 얘기를 해주기 위해 마러라고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들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때 기부한 수백만달러가 수십억달러, 곧 수조원달러 손실로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계획 발표 후 월가 금융회사 고위 경영진들이 ‘월가 출신’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을 향해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 설득해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는 소수의 이너서클(내부자들)이 결정한 가운데 이뤄졌으며 베센트 장관은 이 과정에서 다소 소외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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