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리아 베트남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본격적으로 현지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 베트남 현지 매체 VnExpress가 롯데그룹의 연결재무제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롯데리아 베트남은 2024년 순이익은 약 1260억동(약 69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2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손실 규모는 전년 대비 23% 이상 증가한 것으로,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손실이다.
다만 2024년 영업이익은 약 8억원을 기록해 전년(약 12억 적자) 대비 흑자 전환했다. 롯데리아 운영사인 롯데GRS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베트남 매장 리뉴얼, 시스템 개발 등 투자 확대로 브랜드 경쟁력 강화 투자 속에서 작년 흑자 재전환 성과를 거두었으며, 앞으로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롯데리아 베트남은 2018년 첫 이익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2022년 첫 이익을 기록했는데, 이후 본격적으로 현지 투자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1998년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롯데리아는 베트남 52개 지역에 총 253개 매장(2024년 기준)을 운영하며 현지 F&B(식음료) 산업을 선도하는 업체로 자리매김해왔다.
현재 베트남 F&B 시장은 소비자 지출 감소, 지속적인 투입 비용 증가 속에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베트남 내 10만개 이상의 F&B 사업체에 경영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 iPOS가 F&B 업계 4000개 매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약 34.3%의 사업체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 중 14.3%는 매출이 20%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많은 F&B 업체가 겪고 있는 어려움 중 하나는 급격히 증가한 투입 비용이다. 조사에 따르면 최대 44.8%의 기업이 원자재 비용이 판매 가격의 30%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으며, 6.2%는 비용이 50%를 초과한다고 보고했다. 이는 이익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iPOS는 원자재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인플레이션, 높은 운송 비용, 불안정한 공급, 환율 변동 및 급등하는 인건비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많은 F&B 업체들은 가격 조정, 대체 공급업체 탐색, 비용 관리 기술 적용 등을 통해 사업 효율성을 개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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