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노력? 외유?…해외로 출장가는 금융당국 수장

  • 금융위원장, 미국 출장 예정…금감원장은 홍콩·중국으로

  • "금융위기 막기 위한 책임감" vs "임기 말 외유" 시각差

김병환 금융위원장왼쪽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김병환 금융위원장(왼쪽)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금융당국 수장들의 연이은 해외 출장길에 대한 상반된 평가가 나온다. 국내외 불확실성 증대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칭찬하는 시각이 있는 반면, 조기 대선을 앞두고 해외 출장이 부적절하다는 주장도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병환 위원장은 이번 주말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샌프란시스코(실리콘밸리)와 보스턴에서 국내 벤처금융 활성화를 위한 실마리를 찾을 방침이다. 이복현 원장은 이미 외국으로 건너가 홍콩·중국 북경 출장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의 이번 출장은 해외 투자자들과 현지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를 만나는 일정이다. 그는 홍콩·베이징에 이어 다음달에는 스위스 바젤을 방문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수장들은 이번 출장을 통해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대통령 탄핵에 따른 보궐선거 등 영향에도 국내 금융시장과 시스템이 건재하다는 점을 강조해 대규모 자금이탈을 막겠다는 취지다. 또 금융 선진시장 견학을 통해 국내 금융시스템 선진화를 도모하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를 보는 외부의 시선은 양쪽으로 나뉜다. 우선 말그대로 ‘내우외환’의 상황에서 국내 금융시장이 정상 궤도를 이탈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새 정권이 들어서면 김 위원장의 거취가 불분명해질 수밖에 없고, 이 원장은 임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국내 금융시스템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통령 궐위 상태에서 금융당국 수장이 자리를 비우는 게 적절치 않다고 지적한다. 국회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탄핵소추안이 통과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국내에서 대응태세를 갖추는 게 우선순위라는 것이다. 상법 개정안 처리 과정에서 직을 걸었던 이 원장의 ‘광폭행보’에 대한 안팎의 시선도 곱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시장이 워낙 어렵다 보니 대책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겠다는 취지는 이해가 된다”면서도 “주변에서 만류했다고는 하지만 사의를 표명한 이 원장이 직접 해외까지 가는 선택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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