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뇨스 현대차 사장 "관세에도 美 판매가격 대폭 인상 없을 것"

  • 단기 수익성 악화 일부 감수 시사

  • "美 투자, 관세·인센티브 때문 아냐"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이 3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 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40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이 3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 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4.0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미국의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에도 미국 내 자동차 가격이 비교적 안정된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뇨스 사장은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뉴욕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나는 하룻밤 사이에 엄청난 (가격)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는다"며 "시장이 (가격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올해 미국 내 자동차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업계 일부의 전망과 소비자들의 우려에 대한 반박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은 고급 모델에 불균형하게 집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급 모델을 구매하는 고객들은 가격 인상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저가 모델 시장의 단기적인 수익성 악화를 감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미국 컨설팅업체 앤더슨 이코노믹 그룹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인해 자동차 가격이 저가 차량의 경우, 2500달러(약 358만원)부터 고급 차량은 최대 2만 달러(약 2861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뇨스 사장은 “각 (모델의) 엔트리(최저가 기종) 가격이 3000달러에서 4000달러씩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고객들은 가격에 매우 민감해서 가격을 그렇게 올리면 차를 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무뇨스 사장은 이달 초 현대차가 미국에서 가격을 향후 두 달간 인상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뒤 판매 실적이 "매우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무뇨스 사장은 이런 마케팅 프로그램이 끝난 뒤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현대차가 일부 모델을 빼거나 가격을 크게 인상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관세로 인한 "부담"은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더 클 것이라며, 앞으로 부품업계에서 업계 통폐합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무뇨스 사장은 블룸버그 텔레비전과의 별도의 인터뷰에서는 "인센티브를 줄이거나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달 현대차가 미국에 총 210억달러(약 3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도 자동차 관세가 부과된 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인센티브나 관세 때문에 움직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에게 미국은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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