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SKT)이 제일 싸요. 이번엔 부가서비스도 요금제에 포함 안 시켜도 됩니다."
SKT의 위약금 면제 시한을 하루 앞둔 13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한 휴대전화 판매점 직원은 이같이 말했다. 그는 "SKT가 통신 3사(SK·KT·LG유플러스) 중 페이백(일명 휴대전화 개통 후 판매점에서 돈을 돌려주는 것)을 가장 많이 지급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부가서비스도 가입하지 않아도 돼 부담이 적다"고 강조했다.
SKT가 이탈 고객을 되찾기 위한 전방위 마케팅 총공세에 나섰다. 일부 매장에서는 개통 시 필수였던 부가서비스를 면제해주는 조건도 내걸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판매점 직원은 SKT로 번호이동 시 최대 40만원까지 페이백을 제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오늘이 마지막이다. 파격적인 단가다. 최대 40만원에서 제휴카드 할인은 70만원까지 드릴 수 있다"고 귀띔했다.
갤럭시S25 기준, 타 통신사에서 SKT로 번호 이동 시 20만~25만원가량 페이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SKT가 위약금 면제 기간 동안 부가서비스 정책까지 없애며 조건이 더 좋아진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른 판매점 직원도 "SKT가 지금 부가서비스 없이 번호이동을 할 수 있는 유일한 통신사"라며 "LG유플러스나 KT는 여전히 부가서비스 3개를 3개월 동안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판매점 직원은 "갤럭시S25 기준으로 SKT로 번호이동하는 게 제일 좋다"며 "지원금이 제일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직원은 "당분간은 SKT가 혜택이 제일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마케팅 공세는 최근 급증한 이탈 고객을 되찾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위약금 면제 발표 이후 SKT를 떠난 고객 수는 12만9073명에 달했다. 전날인 12일 하루 동안 2만7931건이 발생해 전주(5일) 대비 1만7271건이 급증했다. 통신업계는 SKT의 시장 점유율이 40% 아래로 떨어졌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보조금 지급, 부가서비스 면제뿐 아니라 SKT는 이날 T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이날 SKT는 'T멤버십 고객 감사제'를 내달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빅(Big) 3 제휴사를 선정해 제휴사별 10일씩 돌아가며 8월부터 오는 12월까지 무료나 50% 이상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SKT 고객은 각 제휴사별 1회씩, 한 달에 총 3회 멤버십 제휴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제공하는 무료나 할인쿠폰은 총 수량 제한 없이 모든 고객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오는 8월에는 스타벅스, 파리바게뜨, 도미노피자에서 순차적으로 무료나 50% 이상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가장 먼저 진행하는 제휴 할인 서비스는 스타벅스로 SKT 고객들은 내달 1일부터 10일까지 톨사이즈 카페아메리카노 음료 1잔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11일부터 20일까지는 파리바게뜨 전 제품을 50% 할인, 도미노피자 할인은 21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다.
윤재웅 SKT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앞으로 SKT는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더 나은 서비스와 혜택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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