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새 모델 'GPT-4.1'...저연차 SW개발자 '밥그릇' 위협

  • 코딩성능 3~5년차 개발자 수준

  • 개발자 47만명 중 26만여명 영향권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인공지능(AI) 발달로 소프트웨어(SW) 산업에서 일자리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SW업계에서는 오픈AI가 공개한 GPT-4.1 등장이 3년 차 미만 주니어 개발자 업무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IT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최신 AI 언어모델 GPT-4.1을 공개했다.
 
GPT-4.1은 멀티모달 AI로 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 다양한 입력을 처리할 수 있으며 특히 코딩 성능과 복잡한 지시 사항 이행 능력이 크게 향상된 모델이다.

코딩 작업에서 GPT-4o보다 21%, GPT-4.5보다 27% 높은 성능을 보였으며 SWE-bench Verified 벤치마크에서 54.6% 성공률을 기록했다. 오픈AI 측에 따르면 GPT-4.1은 개발자 친화적 모델로 API를 통해 AI 에이전트 구축에 최적화됐다.
 
비용 효율성 면에서도 GPT-4.1은 GPT-4o보다 26% 저렴하게 운영된다. 특히 GPT-4.1 미니와 나노는 더 경제적이어서 개발자들이 실험하거나 경량화된 작업에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IT업계는 GPT-4.1의 코딩 성능을 3~5년 차 개발자 수준으로 평가한다. 일부 능력은 5~7년 차 시니어 개발자에 근접하지만 고급 추론에서는 베테랑 개발자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바꿔 말하면 고급 SW 개발 작업에는 한계가 뚜렷하지만 1~3년 차 주니어 개발자 업무는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소 SW 기업 창업자는 “기존에도 즉시 전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기업들은 3년 차 이상 개발자를 선호했다”며 “1~3년 차 개발자를 대체할 수 있는 AI 모델이 등장하면 주니어 개발자를 채용하는 기업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화되면 IT 업계에서 약 3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의 ‘SW 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SW 전문인력은 47만2000명에 달한다. 이 중 SW 개발자는 23만3800명이다. 3년 차 미만 SW 전문인력은 전체 중 약 24%로 집계됐다.
 
SW 개발자에 한정해 GPT-4.1로 업무를 대체하면 약 5만6000명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 SW 전문인력 전체로는 약 11만3000명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만약 GPT-4.1이 5년 차 이하 개발자 업무까지 안정적으로 대체한다면 약 26만2600명(5년 차 미만 비율 55.6%)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SW 업계에 국한되지 않는다. 앞서 오픈AI가 공개한 GPT-4.5의 ‘이미지 생성’ 기능으로 일러스트레이터의 일자리도 위협받고 있다.
 
한 마케팅 회사 직원은 “GPT를 활용해 네 컷 만화와 광고 카피를 하루 수십 개씩 제작하고 있다”며 “기본적인 타자 입력만으로도 일러스트 작업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는 2023년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으로 6억~7억개 일자리가 생성형 AI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일자리 중 약 30%가 자동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비용 효율을 위해 기업들이 저연차 개발자를 AI로 대체할 수도 있지만 개발 인력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AI가 기업마다 부족한 개발자 문제를 도울 뿐이며 저연차 개발자들이 일자리를 잃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반대 의견도 있다. 

실제 국내 SW 기업 중 25.2%가 인력 부족으로 개발자 충원 계획을 밝히고 있다. 지난해 SW 전문인력이 약 2만5000명 충원됐음에도 개발자 부족 인력은 약 10만명에 달해 GPT-4.1이 개발자 부족 문제를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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