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는 부동산] JYP 신사옥에 이케아도 주목...토허제 풍선효과에 거래량, 집값 급등한 이 동네

강동 아이파크 더리버 전경 사진서울 강동구 제공
대형 종합쇼핑몰 '강동 아이파크 더리버' 전경. 강동구는 지난달 17일 강동 아이파크 더리버 개장으로 고덕비즈밸리가 완성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사진=서울 강동구]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확대 재지정 이후 부동산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서울 강동구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토허구역 규제에서 비켜나면서 거래량이 늘어나고 신고가도 속출하는 등 규제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고덕동이 신흥 업무지구로 떠오르면서 인구 유입이 급속히 늘고, 스웨덴 가구 브랜드 '이케아' 입점 등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넷째주(28일 기준) 강동구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1% 상승했다. 2월 둘째주 상승 전환한 뒤 1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고덕·상일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는 게 한국부동산원의 분석이다. 

거래량도 뒷받침되고 있다. 토허구역이 재지정된 지난 3월 24일부터 이날까지 강동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82건으로, 비규제지역 중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월간 거래량도 올해 1월 196건에서 2월 407건으로 급증했고, 3월에는 589건으로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요가 몰리며 집값 오름세도 계속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3월 기준 강동구의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12억1481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2월달에 12억1420만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1개월 만에 다시 최고 금액을 갈아치운 것이다.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면적 84㎡(16층)는 3월 3일 21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평형대가 같은 달 1일 19억5000만원에 팔렸는데 이틀 사이에 2억원이 뛴 셈이다. 3월 31일 59㎡(3층)도 16억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전용 114㎡(10층)는 지난달 12일 22억원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강남권 접근성이 좋은 데다가 준공 10년 이내의 신축 대단지가 많이 포진해 토허구역 정책 혼선 속에서도 수혜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강동구 고덕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원래 14억원대에서 거래됐는데 최근 수요가 늘면서 저렴한 매물이 빠지고 평균 호가가 17억~18억원 수준까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고덕동이 신흥 업무지구로 떠오르면서 대기업들이 연이어 들어오고, 스웨덴 가구 브랜드 이케아와 이마트의 식료품 특화 매장 '푸드마켓'이 서울 첫 매장을 오픈하는 등의 개발 호재가 풍부하고, 꾸준한 인구 유입과 재건축·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는 등 투자 매력이 높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서울시에 따르면 강동구 인구는 3월 기준 49만5271명으로 25개 자치구 가운데 인구 수 4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12월 6위였던 것에 비해 3개월 만에 관악구, 노원구를 제치고 2단계 상승했다. 재개발·재건축 등 대규모 개발 사업에 따른 신축 아파트 공급으로 주민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강동구는 평균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이 54.9%로 서울 전체(54.1%)보다 높다. 대출 규제가 계속되고 있고, 오는 7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가 예고된 상황에서 전세를 끼고 집을 매수하는 이른바 '갭투자' 여력이 확보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토허구역 재지정 이후 시장의 관망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이뤄질 경우 풍선효과가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강동구는 실거주는 물론 미래 가치를 함께 보는 수요층이 최근 대거 유입되면서 올해 들어 매달 집값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토허구역 규제 이후 강동구가 계속해서 오름 추이를 보이고 있는 걸로 확인된 만큼 강남권에 인접한 단지, 과천, 마포, 동작 등도 향후 집값 상승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