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人터뷰] 소렌 안달 블루오카캐피탈 CIO "韓증시 저평가기업 많아 투자 매력"

  • 경제력 뒷받침되고 기술 섹터 우수

  • 성공적 밸류업 맛본 日시장과 유사

  • DN오토 매입계획 발표 후 29.49% 상승

소렌 안달 블루오카캐피탈 CIO가 지난 17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블루오카캐피탈
소렌 안달 블루오카캐피털 CIO가 지난 17일 아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블루오카캐피탈]

미국 행동주의 펀드 블루오카캐피털 창립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소렌 안달이 한국 기업에 대한 강한 투자 의지를 밝혔다. 강력한 리서치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투자자에게 저평가된 국내 기업 투자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소렌 안달 CIO는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한국 시장은 롱포지션(매수)을 하기에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한국 증시는) 경제가 뒷받침하고 있고, 기술 섹터가 발전했음에도 중소형주에서 상대적인 저평가가 두드러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블루오카캐피털은 얼마 전 DN오토모티브 지분 매입 계획을 공개하며 국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 행동주의 펀드가 지분을 매입한다는 소식에 DN오토모티브 주가는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5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며 29.4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6.70%에 그쳤다. 

소렌 안달은 DN오토모티브 지분을 매입한 이유로 저평가된 주가와 안정적인 현금 흐름, 다음 달로 예정된 디엔솔루션즈 상장을 통한 리레이팅 기대,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승계 과정 등을 꼽았다. 국내 상장사들을 스크리닝해 수익성이 우수하고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종목들을 추린 결과다.

블루오카캐피털은 한국 주식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안달 CIO는 "한국은 몇 년 전 일본 시장과 상황이 유사하다"며 "지난해 정부 주도의 밸류업 프로그램 등을 필두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지배구조 개선, 회사와 주주 이익을 일치시키려는 노력들이 한국 주식 시장의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루오카캐피털은 기업 투자 보고서를 발간하고 쇼트포지션의 시세 차익을 남기는 방식으로 주로 활동해왔다. 2018년 설립 이후 해마다 5~8개 기업을 대상으로 행동주의 캠페인을 펼쳤다.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상장사 외에도 홍콩 증시 상장사인 메가엑스포홀딩스, 차이나메디컬시스템홀딩스, 차이나 페이허 유한회사 등에도 쇼트포지션을 구축한 바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쇼트포지션(매도)을 구축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쇼트포지션을 찾을 수 있는 시장이 한국 외에 많고, 반대로 한국은 쇼트보다 롱이 적합한 시장이라는 이유다. 

한국 시장에 대한 해외 투자 자본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행동주의 펀드가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안달 CIO은 "일본의 성공 사례를 이미 봤기 때문에 한국 주식시장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투자 기회를 찾는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행동주의 펀드는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며 "행동주의 펀드들이 한국 시장과 기업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결국 전체 투자자 관심을 제고함으로써 더 많은 자본이 유입되고 한국 기업의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처음 방문한 소렌 안달 CIO는 오는 23일까지 머무르며 DN오토모티브를 비롯한 국내 기업과 펀드 운용사, 투자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블루오카캐피털 운용 자산은 1억2500만 달러(약 1800억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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