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3원 내린 1420.0원으로 출발한 뒤 1410원대와 1420원대를 등락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준금리 인하 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에게 사실상 자진 사퇴를 압박하면서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8.738로 99선 아래로 떨어졌다. 장중 기준 2022년 4월 4일(98.49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파월 의장 관련 질문에 "내가 그의 사임을 원하면 그는 매우 빨리 물러날 것"이라면서 파월 의장이 어느 시점에 금리를 낮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파월 의장의 전날 연설 내용을 문제 삼으며 "파월의 임기는 빨리 종료되어야 한다"고 썼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문제 등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비난을 받으면서도 임기 만료 전에 사임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이와 관련한 연준 고위 인사들의 공개적인 비판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0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 인터뷰에서 "경제학자들은 통화정책이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는 데 사실상 만장일치 의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굴스비 총재는 "나는 우리가 통화정책의 독립성이 의문시되는 환경으로 이동하지 않기를 강력히 희망한다"며 "그것은 연준의 신뢰성을 약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3.57원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 기준가(1000.04원)보다 3.53원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0.76엔 내린 141.41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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