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웨이브→넷플릭스로 새 둥지 튼 '약한 영웅2'…글로벌 팬덤 이끈다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약한영웅 Class 2' 제작발표회에 출연 배우들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배우 이민재, 최민영, 려운, 박지훈, 이준영, 유수빈, 배나라. [사진=유대길 기자 [e-mail]]

웨이브에서 넷플릭스로 새 둥지를 튼 '약한영웅'이 또 한 번의 파란을 예고했다. OTT 콘텐츠로는 이례적으로 플랫폼을 옮기며 '팬덤 이동'까지 이끌어낸 작품. '약한영웅 클래스2'는 국내에서 뜨거운 인기를 입증한 시즌1의 명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한층 확장된 세계관과 깊어진 서사를 선보인다.

21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약한영웅 클래스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유수민 감독, 한준희 기획총괄을 비롯해 배우 박지훈, 려운, 최민영, 유수빈, 배나라, 이민재, 이준영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앞서 '약한영웅' 시즌1은 지난 2022년 웨이브에서 공개돼 큰 인기를 끌며 웨이브 주요 콘텐츠로 불려왔다. 이후 넷플릭스로 플랫폼을 옮긴 '약한 영웅'은 시즌1도 넷플릭스에서 공개, 종영 후에도 '역주행'이라는 기현상을 일으켰다. 시즌1과 2의 플랫폼이 바뀌는 일은 드문 사례로 업계 안팎 관심이 집중된 상황. 

유수민 감독은 "시즌1 다음 이야기를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준희 기획총괄은 "'약한 영웅'이 만들어지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모든 작품이 그렇겠지만 쉽지 않았고 모두 함께 가기 위해 애썼다. 넷플릭스와 제작사 쇼트케이크 그 외 수많은 스태프에게 고맙다. 모든 배우들까지 함께 하여 영광이다"라고 인사했다.

'약한영웅 클래스2'는 친구를 지키기 위해 폭력에 맞섰지만 끝내 보호하지 못한 모범생 연시은(박지훈 분)이 또다시 새로운 폭력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시즌1에서 학원물의 전형성을 탈피한 세계관과 유니크한 액션으로 주목받은 유수민 감독, 한준희 기획총괄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시즌2는 단순히 이야기의 연장선이 아니다. 유수민 감독은 "클래스1이 소년의 아픔, 일종의 성장통을 이야기했다면, 클래스2는 화해를 말한다. 세상과의 화해, 자기 자신과의 화해.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한 과정"을 담았다고 말했다.

배우 박지훈이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약한영웅 Class 2'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e-mail]]

시즌2는 보다 깊어진 연시은의 감정과 화려한 액션에 집중했다.

박지훈은 "클래스1에서는 감정과 행동의 폭이 한정적이었다면, 이번에는 더 많은 감정들을 눈빛으로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전작에서 함께했던 친구들과 헤어지고, 새로운 인물들과의 서사가 시작되는 이번 시즌에서 박지훈은 "각기 다른 에너지를 가진 배우들과의 만남이 새로웠다"며 "촬영하면서 클래스1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몰입됐다"고 말했다.

액션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박지훈은 "시은이 수호와 함께한 기억, 계속된 싸움 속에서 몸이 먼저 반응하게 된 것 같다"며 "많이 맞지만, 때리기만 하지 않는다. 그만의 노하우와 전략이 있다"고 말했다.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박후민 역의 려운은 "정의감과 우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은장고의 대장"이라며, 점점 무게감 있는 인물로 변화하는 후민을 그려낼 예정이다. 준태 역의 최민영은 "학교 대표 빵셔틀이지만, 시은과의 만남 이후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친구를 지키는 인물로 성장한다"고 설명했다. 금성제 역의 이준영은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라며 "시은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는 역할"이라고 전했다.

배우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약한영웅 Class 2'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e-mail]]

학원물이란 장르 안에서 '약한영웅'이 가진 차별점은 분명하다. 한준희 감독은 "'약한 영웅' 자체로 클래식이 되기를 바랐다. 시대를 관통하는 배우들과 감독이 만들어낸 결과물이기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시즌이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한 감독은 "'약한 영웅'은 친구의 이야기다. 시은이 예고편에서 '친구가 있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는데, 그 장면을 보며 나 자신에게도 질문을 던지게 되더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작품은 복잡한 메시지나 정치적 함의를 의도적으로 담기보다는, 누구나 겪었을 보편적인 감정인 '우정'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성장과 화해, 상실과 복원의 과정이 어떻게 '연시은'이라는 인물을 통해 그려질지 시청자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4월 2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