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대선을 앞두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후보로 추대하려는 정치권, 시민사회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한 대행이 대선 출마에 명확한 견해를 밝히지 않아 출마 가능성이 계속해서 거론되는 가운데 보수 진영에서도 냉담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덕수 총리 대통령 후보 추대 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에 있는 사학회관에서 한 대행의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단체는 출마 촉구 성명서를 통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모든 갈등을 껴안고, 다름을 조화롭게 엮어낼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이라면서 "국민을 편 가르기 하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게 만들며,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가치를 다시 하나로 엮어낼 지도자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덕수 총리는 일개 정치인이나 행정가가 아니다"라며 "어떤 소임도 결코 쉽지 않았지만, 정권과 이념을 넘어 오로지 국민 전체를 위한 통합의 자세로 국가에만 헌신하는 마음으로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김춘규 자유민주국민연합 상임회장이 상임 추대위원장, 정하균 전 의원을 포함한 12명이 공동 추대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고, 120여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대통령 국민후보 추대위원회'도 22일 공식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한 대행의 대선 출마를 요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에는 정관계 전직 고위직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한 대행의 최근 행보에 대해 사실상 대선을 대비한 것이라는 해석이 줄을 잇고 있다.
앞서 한 대행은 20일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열린 한국기독교선교 제140주년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축사를 통해 "한국 교회가 국민의 통합과 국가의 미래를 열어가는 데 든든한 반석이 돼 주시길 당부드린다"며 "정부는 통합과 상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국민의 저력을 하나로 모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교회는 대선 후보를 비롯한 주요 정치인이 주로 찾는 장소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와 나경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도 연이어 이곳을 방문했다.
특히 한 대행은 전날 공개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의에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노코멘트"라고 답해 출마 여지를 남겼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본인(한 대행)이 지금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건 주변에서 자꾸 부추기는 사람이 있으니까 행여나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이라며 "내가 아는 한 대행은 그렇게 비합리적인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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