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보] '첫 남미 출신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88세 일기로 선종

프란치스코 교황사진EPA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사진=EPA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부활절 다음 날인 21일(현지시간) 88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교황청 궁무처장인 케빈 페렐 추기경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아침 7시 35분에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셨다"고 발표했다. 이어 "그는 삶의 전체를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데 헌신했다"고 전했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앙, 용기, 보편적 사랑을 갖고 복음의 가치를 살아가라고 우리를 가르쳤다"며 "그는 특히 가장 가난한 이들과 가장 소외된 이들을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심각한 폐렴 때문에 지난 2월 14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38일간 입원하는 등 병세가 악화된 상태였다. 그럼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날 부활절 미사에 깜짝 등장해 가자지구의 즉각 휴전을 촉구했고, JD밴스 미국 부통령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을 가리키며 이주민에 대한 포용성을 요청하기도 했다. 

1936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3년 전임 베네딕토 16세에 이어 로마 가톨릭의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돼 '첫 남미 출신 교황'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교황 재임 기간 중 격식 없고 소탈한 행보로 '가난한 이들의 벗'으로 불리기도 한 그는 역대 교황 중 가장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4년에 아시아 첫 방문지로 한국을 찾아 세월호 유족들을 위로하는 등 한국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그는 요한 바오로 2세(1984년, 1989년)에 이어 한국을 방문한 두 번째 교황으로서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한 이미지로 널리 알려졌다. 아울러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방북 의사를 수차례 밝히기도 했으나 결국 성사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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