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길기연)이 2025년을 '서울관광 지방 상생 원년의 해'로 삼고 지역과 적극 협업해 다양한 사업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재단이 추진하는 관광 분야 지방 상생 사업들은 수도권 과밀화 해소, 지방 상생 정책 등과 결을 같이한다. 재단은 서울과 지역이 관광으로 동반 성장할 방안을 모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관광객 분산과 콘텐츠 다양화 필요···지방 상생의 이유
지방 상생 협력 프로젝트는 상생구조의 관광 생태계를 조성하고, 3000만 외래관광객 유치 달성을 위해 기획·추진 중인 재단의 역점 사업이다.
재단 관계자는 "지방 관광이 활성화되면 서울 방문 경험이 있는 관광객도 다른 지방 도시를 방문하기 위해 재방한 의향 비중이 높아질 것이다. 서울의 재방문율을 높여 3000만 외국인 관광객 달성에 일조할 계획"이라며 "서울에 집중된 관광 수요를 지방으로 유도·분산하기 위한 정책을 적극 발굴하고, 서울-지역 간 연계 관광 프로그램 개발을 선제적으로 추진하는 등 지역 관광업계와 협업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지역 대상 관광 설명회···서울·지방 상생 협력 '첫 단추'
재단은 올해 초 지방 상생 협력의 첫 단추를 끼웠다. 지난 2월 12일과 19일 2회에 걸쳐 서울관광플라자에서 '2025 서울관광 사업설명회' 를 개최한 것.
이날 설명회에는 한국관광공사, 부산관광공사, 인천관광공사, 경기관광공사, 전남관광재단, 강원관광재단, 충북문화재단, 충남문화관광재단, 광주관광공사,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등 118개 기관, 전국 여행사, 관광업계 등 300여 명이 참석,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의 올해 사업계획을 듣고 서울과 지역 간 협력과 상생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설명회에서는 △올해의 홍보마케팅 키워드 △주요 추진 사업 △해외 주요 타깃 도시에서 진행되는 서울관광설명회 △ 주요 관광박람회 참가 일정 등을 공유하고 서울썸머비치, 서울빛초롱축제·광화문 마켓 등 주요 축제 이벤트를 안내하는 등 연간 관광마케팅 계획을 종합적으로 소개했다.
특히 서울과 지역의 협업 방안 아이디어들이 실질적으로 논의돼 눈길을 끌었다.
재단 서울컬처라운지에서 K-팝과 한류를 체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남해 다도 체험 △봉산탈춤 △전라도 판소리 등 각 지역의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추가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또 서울관광설명회와 해외관광박람회 서울 홍보부스에서 각 지역 홍보물을 공동으로 배포하거나 서울국제트래블마트와 서울빛초롱축제·광화문 마켓 등 서울 행사에서 지역 콘텐츠의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2월 27일에는 한국관광학회 관광학과 교수 등 80여 명과 함께 ‘서울·지방 상생 관광 협력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효과적인 관광수요 관리를 위한 지방 상생 방안에 대한 토론이 펼쳐졌고 △관광 품질 상향 평준화와 자매도시 구상 △새로운 지역 관광 거점 도시 발굴 △지리적 인접성 기반의 협업 △선진형 도시마케팅 공무직 신설 방안 △선진사례 벤치마킹 등 상생관광에 대한 중장기적 전략과 비전이 논의됐다.

워크숍·특강...서울·지방 상생 관광 협업사업 구체화
서울관광재단은 총 3회의 설명회와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아이디어 발굴을 넘어, 다수 지역과의 협업 사업을 구체화하고 실현 가능한 계획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해남문화관광재단과는 해외홍보사업 협력을 해 3월 14~15일 양일간 양 재단 공동 워크숍을 개최했다. 서울관광재단 임직원들이 직접 해남에 방문해 주요 관광자원을 답사했다.
공동 워크숍에서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특강을 통해 관광으로 성공한 국내외 사례들과 서울관광재단이 추진하는 주요 사업들을 소개했다. 또 2025년도 신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예술관광을 설명하고 포스트 한류를 위한 미래 먹거리로 제시했다.
길기연 대표이사는 "오늘날 서울의 공연, 전시 등 예술 분야가 젊은 세대를 위주로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예술관광 선진도시인 파리, 뉴욕과 같이 서울의 미술, 공연이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해남군과 실질적으로 협력할 방안으로 유럽의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남미 아르헨티나 등 땅끝마을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는 세계 각국의 사례를 소개했고 테마열차를 타고 떠나는 땅끝마을 여행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해 호응을 얻었다. 서울관광재단 임직원도 해남군의 주요 관광자원인 대흥사, 땅끝 전망대 등을 답사하며 상호 지역 이해도를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
3월 18일에는 충남 보령과 '지역관광 활성화 및 머무르는 관광수요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홍보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을 약속했다.

업무협약 체결 후 관광특강에 나선 길 대표는 폐건물을 활용한 호주의 사일로 아트 트레일 등 보령 특화 관광 상품 개발을 위한 해외 사례를 소개하며 참석자들에게 다양한 지역 관광 발전상을 제시했다.
재단은 경남관광재단, 강릉관광개발공사와도 공동 프로모션을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공동 팸투어 기획 등을 구체화하기로 약속했다.
재단은 이외에도 다양한 지자체, 지역관광기구와 업무협약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지역관광 활성화와 균형 발전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방의 미래 관광 인재 양성 지원을 위해 관광·MICE 분야 대학생 대상 특강에도 힘을 쏟고 있다.
길 대표는 국립강릉원주대학교를 시작으로 한남대학교, 전주대학교, 가천대학교 등 전국 각지의 관광·MICE학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지방상생관광’을 주제로 관광 트렌드와 지역 특화 관광 사례 등을 소개하고 서울관광재단의 주요 사업을 홍보해다. 관광·MICE 실무 경험이 없는 학생들은 현장감 높은 강의 내용에 집중했고 해당 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나 지방 관광의 한계점과 해법 등을 질문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대형 산불이 삼킨 안동...임직원 한 마음 한 뜻으로 기부금 전달
재단은 최근 대형 산불로 인해 피해를 본 지역인 경북 안동으로 한걸음에 달려가 기부금 2012만원을 전달하고 지역 주민들의 조속한 일상 재개를 위한 관광 협력을 약속했다. 기관 차원에서 전달하는 기부금 1000만원 외에도 뜻하지 않은 재난으로 큰 피해를 입은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한 서울관광재단 임직원 100여 명의 마음이 담긴 고향사랑기부금 1012만원이 더해진, 의미 있는 기부금이다.
재단은 화마 속에서 하회마을 등 소중한 문화유산은 지켜졌지만, 피해 지역을 여행하는 것에 대한 방문객 부담감이 확산해 지역 관광산업과 경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지역 관광산업의 회복을 위한 서울시-안동시 관광·MICE 분야 협력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길 대표는 “3000만 관광객 시대 달성을 위해서는 지방과 상생이 필수이며, 지역이 갖고 있는 관광자원을 백분 활용하면 서울과 지방이 함께 살아날 수 있다”며 “다양한 지역들과 협력을 통해 서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관광 경쟁력을 높이고,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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