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방한객의 구글 검색량 추이를 분석해 미래의 관광 수요를 사전에 예측하는 ‘예측형 서비스’가 국내 최초로 도입된다. 방한 외래객과 국내 여행객의 사전 관심도부터 여행 중 소비 패턴까지 전 여정을 입체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지능형 플랫폼이 구축되면서, 데이터 기반의 선제적 관광 마케팅 체계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 빅데이터 장벽 낮췄다… 방대한 수치에서 ‘트렌드’ 읽는 도구로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가 2021년 처음 문을 연 관광특화 빅데이터 플랫폼 '한국관광 데이터랩'은 그간 국내외 관광 통계와 이동통신, 신용카드, 소셜미디어 등 이종 빅데이터를 융합해 제공하며 공공 데이터 개방의 모범 사례로 꼽혀왔다. 그러나 방대한 데이터가 단일 종합 현황판에 나열식으로 제공되다 보니, 지자체나 영세 관광업계가 실무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단번에 도출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공사가 지난 5일 단행한 데이터랩 전면 개편은 이 같은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한 결과다. 핵심은 공급자 중심의 단순 수치 제공에서 벗어나, 수요자가 관광객의 실제 행동 흐름을 입체적으로 추적할 수 있도록 메인 구조를 재설계한 점이다.
우선 기존의 단일 현황판을 △방한여행 종합 △의료 △한류 △크루즈 △국내여행 △지역여행 등 6개 테마로 세분화했다. 특히 각 현황판은 관광객이 여행을 떠나기 전(관심), 여행 중(이동·소비), 여행을 마친 후(반응)라는 여정 단계별 주기에 맞춰 구성됐다. 지자체는 관할 지역의 방문 흐름과 소비 변화를 진단하고, 관광업계는 한류나 크루즈 등 목적별 수요를 파악해 즉각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
◆ ‘미래 수요’ 내다보는 관심도 분석… K-컬처 특화 항목 세분화
이번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최초로 도입된 '관심도 분석 서비스'다. 기존 데이터랩이 이미 발생한 과거의 이동·소비 행태를 분석하는 데 그쳤다면, 개편된 플랫폼은 미래의 사전 수요까지 예측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글로벌 방한 수요는 일본, 대만, 미국 등 7개 주요 방한 시장의 구글 트렌드 데이터를 활용하며, 국민의 국내여행 수요는 네이버 데이터랩 검색량을 기반으로 추세를 분석한다. 예컨대 특정 국가에서 '한국행 항공권', '한국 비자', '한국 날씨' 등 핵심 키워드의 검색량이 급증하면, 이를 단시간 내 방한 가능성이 커진 신호로 판단하고 업계가 마케팅 시점과 타깃을 선제적으로 조율하는 식이다.
다변화되는 한류 관광객의 소비 지갑을 정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장치도 마련됐다. 외래객 신용카드 소비 데이터를 △공연 △뷰티 △웰니스 △한식 등 K-컬처 특화 항목으로 세분화해, 최근 방한 외래객들이 어디에 지갑을 여는지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 '데세' 기조 잇는 데이터 고도화… 관광산업의 지능형 나침반 목표
이번 데이터랩 개편은 최근 공사가 공을 들이고 있는 데이터 중심 관광 혁신 기조와 맞닿아 있다. 공사는 매년 데이터 중심 관광 종합총회(데세)를 개최하는 등 관광산업 내 데이터 생태계 조성과 디지털 전환(DX) 유도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왔다. 이번 고도화 역시 단순한 시스템 개편을 넘어, 데이터 접근 장벽을 허물어 관광 현장의 실질적인 고부가가치 창출을 견인하겠다는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공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연내 온라인 플랫폼(OTA)의 숙박 예약 및 결제 데이터를 추가로 확보해 분석의 정밀도를 한층 높일 계획이다. 나아가 향후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복잡한 데이터 조작 없이도 자연어로 질문하고 답변을 받는 '자연어 기반 데이터 비서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이미숙 관광공사 관광데이터허브팀장은 “이용자가 관광객의 행동 흐름과 수요 변화를 한눈에 읽고 이를 실무에 즉각 활용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라며, “개편된 데이터랩을 관광정책과 산업 현장에서 널리 활용되는 지능형 데이터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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