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도입국 청소년에게 '맞춤형 멘토링' 사업 돌입

  • 언어·정서·문화적 어려움 겪는 청소년 대상… 대학생 등 멘토링으로 사회 적응 돕는다

서울시청
서울시청.

서울시가 급증하는 중도입국(中途入國) 청소년을 위해 '동행 커넥터'의 맞춤형 멘토링 시범사업을 다음 달부터 본격 추진한다. 이 사업은 중도입국 청소년의 한국 사회 적응과 학업 지원을 위해서다. 

'중도입국 청소년'은 외국에서 태어나 성장하다 부모의 재혼·취업·이민 등을 이유로 한국에 들어온 청소년을 말한다. 주로 다문화가족, 재외동포, 영주권자, 북한이탈주민 자녀 등이 해당된다. 이들은 입국 초기 한국어 미숙, 교육 정보 부족, 정체성 혼란 등으로 인해 공교육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국내 중도입국 청소년은 2014년 5602명에서 2024년 1만1987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학업 중도탈락 위험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중도입국 청소년 중 약 30%는 한국어 문제로, 27%는 수업 내용 이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성동구·서대문구·영등포구·구로구 등 4개 자치구 가족센터를 통해 40가정, 만 9~24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다음 달부터 시행한다. 특히 입국 2년 이내 청소년이 우선 지원 대상이다. 

이 사업의 핵심은 '동행 커넥터'다. 이는 대학생, 대학원생, 전직 교사 등 이주 배경을 이해하고 상담·교육 경험이 있는 인력을 선발해 청소년과 1대1 멘토링을 한다. 멘토는 학습 지원은 물론 진로 상담, 정서적 지지, 문화 체험, 생활정보 제공까지 포괄적인 역할을 한다.

서울시는 멘토의 전문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보수교육과 고충 상담, 성범죄 예방 교육 등을 필수로 이수하게 한다. 이렇게 되면 중도입국 청소년의 심리적 안정, 자존감 향상, 지역사회 소속감 등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주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부모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된다. 부모-자녀 간 소통 강화를 위한 음악·미술·체육 활동, 진로 지도 역량 강화, 또래 관계 형성을 위한 내·외국인 통합 프로그램 등이 마련됐다.

이해선 서울시 글로벌도시정책관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중도입국 청소년이 겪는 언어·문화 장벽을 함께 뛰어넘고,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겠다”며 “향후 본사업 전환을 위한 체계적인 평가와 피드백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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