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빈한 교황의 유언…"무덤은 장식 없이, 묘비에는 이름만"

  • 안식처는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장례식 25~27일 사이 예정

  • 장례 이후 차기 교황 선출 '콘클라베' 시행…유흥식 추기경도 후보

프란치스코 교황사진EPA연합뉴스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사진=EPA·연합뉴스]

검소한 성품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특별한 장식 없는 간소한 무덤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청은 교황이 2022년 6월 29일 작성한 유언에서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 지하에 특별한 장식 없이 간소한 무덤에 묻어 달라고 요청했다고 이날 공개했다. 교황은 유언에서 무덤이 반드시 지하에 있고 단순해야 하며 특별한 장식 없이 오직 자신의 라틴어 교황명(Franciscus)이 적힌 비문만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최근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해 회복하던 중 이날 오전 88세로 선종했다. 교황청은 뇌졸중과 그에 따른 회복 불가능한 심부전을 사인으로 발표했다. 교회 관례에 따라 장례는 통상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치러지며 선종일로부터 4~6일 내로 안장된다.
 
이에 장례식은 오는 25~27일 사이에 치러질 예정이다. 영국 BBC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100여 년 만에 바티칸이 아닌 장소에 안장되는 첫 교황이 되며,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안장되는 교황으로는 1669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장례 이후에는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가 이어진다. 콘클라베는 통상 선종일로부터 15~20일 내로 시작된다. 시스티나 성당에서 열리는 콘클라베에서는 만 80세 미만 추기경이 비밀투표에 나선다. 최종 교황 선출까지 외부와 격리된 채로 투표가 반복된다. 투표 결과는 굴뚝의 연기로 알 수 있다. 검은 연기는 선출 불발, 흰 연기는 선출 성공을 의미한다.
 
현재 투표권이 있는 추기경은 135명이다.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탈리아)과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필리핀)이 유력한 교황 후보로 거론된다. 한국에서는 올해 74세인 교황청 성직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도 투표권이 있으며 교황 후보군이다.
 
전 세계에서 교황에 대한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로마에서 열리는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도 교황 선종과 관련해 조문사절단 파견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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