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 국가전시컨벤션센터(NECC)에서 열리는 '제21회 상하이모터쇼'에는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볼보, 도요타, 혼다, 닛산 등 해외 브랜드를 비롯해 상하이자동차(SAIC), 창안자동차, 베이징자동차, 광저우자동차, 지리, 둥펑, 비야디(BYD) 등 전 세계 26개 국가에서 1000여 개 달하는 자동차 브랜드가 총출동한다.
올해 행사는 중국을 대표하는 BYD를 비롯해 샤오미(Xiaomi), 화웨이(Huawei)의 '훙멍', 니오(NIO)의 '온보' 등이 공개할 첨단 전기차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전통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배터리, 통신장비, 스마트폰 등 IT 기업으로 출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는 게 공통점이다.
전기차 업계 '맏형'인 BYD는 자체 부스뿐 아니라 프리미엄 브랜드인 양왕, 덴자, 팡청바오 등 부스를 따로 꾸려 존재감을 과시한다. 이 회사는 앞서 400㎞의 충전 거리를 5분만에 충전하는 메가와트 충전기를 공개해 전 세계 이목을 끌었다. 이번에도 전기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메가와트 충전기와 덴자의 슈퍼카 기술을 공개하며 시장의 최강자 존재를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는 올해 모터쇼에서 'SU7'와 함께 고성능 모델인 'SU7 울트라'를 소개한다. 자율주행기술이 탑재된 SU7은 지난해에만 13만대 이상 판매된 인기 모델이지만 앞서 중국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 때문에 당국에서 '자율주행' 광고 규제를 받은 바 있다. 전기차 업계는 샤오미가 인류가 봉착한 자율주행 기술의 근본적 위기를 어떻게 해소할지 주목하고 있다.
베이징모터쇼와 함께 격년으로 개최되는 상하이모터쇼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주목하는 최대 행사다. 개최 초기에만 해도 중국 자동차 시장의 마케팅 수단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BYD를 필두로 중국 기업들이 전기차, 자율주행, AI 등 첨단 기술을 뽐내며 올해는 한층 더 풍성해졌다.
실제 중국은 모터쇼와 함께 '인공지능 기술과 자동차 산업의 기회' '고성능 자동차 칩 앱과 응용기술 동향' '신에너지 자동차 기술' '지능형 섀시와 자율주행 통합 개발' '소프트웨어중심차(SDV) 2.0 시대의 첨단 지능형 주행 대규모 적용' '전고체전지 핵심 기술' 등 다양한 포럼을 열며 미래 모빌리티 역량을 과시한다.
최근 중국은 전기 자동차를 넘어 스마트카로 진화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에너지차 생산·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50.4%, 47.1% 늘었다. 중국 정부 데이터를 보면 작년 중국에서 보조주행기능(L2급)을 갖춘 승용차 판매 비중은 57.3%였으며 올해는 이 비율이 65%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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