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강원 '미래 도시'·제주 '탄소 중립' 공약…"에너지·관광 산업 육성"

지역 맞춤 공약으로 표심 공략

"강원, 글로벌 관광 중심지로"

"제주, 분산 에너지 특구 지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21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에너지·관광 산업 육성을 골자로 한 강원·제주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강원도에 대해 "석탄 산업에서 미래 산업의 중심, 글로벌 관광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며 경제권 전략 거점 육성, K-문화 관광 벨트 구축 등을 제시했다. 제주도에 대해서는 "세계적 관광지로 육성하겠다"며 2035년까지 탄소 중립 선도 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강원·제주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이같이 밝혔다. 먼저 강원도와 관련해 "동해를 북방 교역을 이끄는 환동해 경제권의 전략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며 "부유식 해상 풍력과 수소 에너지 산업을 육성해 에너지 전환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의 아버지와 큰형이 광산 노동자로 일했다며 강원도와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춘천·원주·강릉을 미래 산업 선도 도시로 키우겠다"며 "인공지능(AI)·디지털 기반의 첨단 의료 복합 산업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반도체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설명했다. 횡성·원주·영월은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 접경 지역은 평화경제특구로, 태백·삼척·영월·정선 등 폐광 지역에는 청정 에너지와 의료, 관광의 신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K-문화 관광 벨트 구축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평창과 강릉의 올림픽 유산을 활용해 K-문화와 스포츠, 자연이 융합된 글로벌 복합 휴양지를 조성하겠다"며 "설악과 동해안은 복합 해양 레저 관광지로, 정선·영월·태백은 고원의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힐링 명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비무장지대(DMZ) 생태 자원을 활용한 평화관광특구 개발 계획도 밝혔다.

제주도는 탄소 중립 선도 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이다. 2035년까지 탄소 중립 선도 도시로 만들고, 해상 풍력과 태양광으로 청정 전력망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그린 수소와 에너지 저장 기술 개발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체계를 완성하고,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를 확충해 친환경 모빌리티 100% 전환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를 분산 에너지 특구로 지정해 실시간 요금제, 양방향 충전을 비롯해 에너지 신기술의 실험 기지로 만들 것"이라며 "햇빛연금, 바람연금 등 주민 소득형 재생 에너지 사업을 육성하고 도민 참여 기회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관광 산업 육성 계획도 내놨다. 그는 "일과 쉼이 공존하는 세계적 관광 도시로 육성하겠다"며 "디지털 인프라 확충을 지원해 여행자들이 어디서든 언제나 휴식과 일을 병행할 수 있게 공유 오피스와 숙소를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세계 기록 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4·3 정신을 기리기 위해 4·3 아카이브 기록관 건립 추진도 밝혔다. 그는 "평화와 치유의 섬, 자연과 생명의 가치를 품은 제주가 더 성장하고 더 넓어져 세계를 주도할 또 하나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