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23일 혼조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유화 메시지를 보냈지만, 미중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영향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3.40포인트(0.11%) 내린 3296.36, 선전성분지수는 65.74포인트(0.67%) 오른 9935.80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2.93포인트(0.08%), 20.73포인트(1.08%) 상승한 3786.88, 1949.16에 문을 닫았다.
중국과의 관제전쟁에서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중국 관세율과 관련해 “상당해 내려갈 것”이라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과 관세 협상에 대해서도 “잘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도 중국과의 무역 갈등에 대해 “아주 가까운 장래에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양국간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저고도경제 관련주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완펑아오웨이(萬豐奧威)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중선둥리(宗申動力), 쓰촨지우저우(四川九洲) 등도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중국 대표 배달앱 메이투안이 자체 개발한 드론이 전날 중국 최초로 중국 전역에서 드론 물류 배송이 가능한 인증서를 획득하는 등 저고도경제 관련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 발언에 홍콩 항셍지수는 2.37% 상승한 2만2072.62에 마감하며 4월 14일 이후 1주일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술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항셍기술지수는 3% 급등했다. 종목별로 보면 알리바바가 5% 넘게 올랐고 샤오미도 6.87% 뛰었다. 비야디(BYD)는 3.89% 올랐다.
수출주에도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 아디다스, 나이키, 유니클로 등에 제품을 공급하는 선저우 인터내셔널 그룹과 애플 공급업체 서니 옵티컬 테크놀로지 그룹은 각각 3.96%, 4.05% 올랐다.
ANZ의 싱 자오펑은 중국 수석 전략가는 “오늘 헤드라인 뉴스로 위험 심리가 개선됐다”면서 “앞으로 몇 달 안에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전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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