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美, 관세 해소 위한 통상협의 진행…트럼프발 상호관세 철폐 논의
한미 양국이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워싱턴 DC에서 '2+2 장관급 통상협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청사에서 시작됐으며, 한국에서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자리했다.이번 협의의 핵심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단행한 관세 조치에 있다. 미국은 지난달부터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외국산 자동차에도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기본 관세 10%도 추가로 시행했다. 이와 함께 57개 경제주체를 대상으로 상호관세 25%를 적용하기로 했으나, 발표한 지 13시간 만에 90일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은 유예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국 정부는 유예 기간 내에 해당 상호관세를 철회하거나 대폭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이 요구하는 조건들을 두고 양측은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은 한국의 미국산 LNG 수입 확대, 조선업 분야 협력, 비관세 장벽 철폐 등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對)한국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미국의 요구와도 맞닿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관세, 에너지, 방위비 등을 묶은 일괄 협상을 언급한 바 있어, 이번 협의에서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제안이 나왔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지난해 한미가 2026년 이후 방위비 분담에 합의했음에도, 미국이 이를 다시 논의하려 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일대일 맞수토론…'한덕수 단일화' 두고 입장 제각각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단일화 문제를 두고 김문수·안철수·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의 의견이 제각각 나뉘었다. 김 후보는 찬성 입장을 밝힌 반면 안 후보는 직무 공백을 우려해 반대 의견을 냈다. 한 후보는 의견을 유보했다. 24일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2차 경선 맞수 토론회 중 '즉문즉답 OX' 코너에서 김 후보는 'O', 안 후보는 'X', '한 후보는 팻말을 세로로 들며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김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를 꺾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의회, 국회 독재로부터 대통령 독재까지 합쳐지고, 또 사법부도 정상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안 후보는 'X'를 들어 보이며 "지금 한 대행이 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미국 관세 문제가 정말로 심각하다"며 "미국은 대통령 4년 임기 중에서 6개월 내 정책이 다 결정되는데 민주당 때문에 3개월 동안 일을 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고 덧붙였다.
'O'도 'X'도 아닌 '△'를 뜻하는 세로 방향으로 팻말을 든 한 후보는 "이기기 위해선 정말 뭐든 해야 한다. 치열하게 토론하더라도 힘을 합쳐서 이겨야 한다"며 이 후보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입장은 김 후보와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시점에서 '단일화' 문제가 여러 차례 거론되는 상황을 두고는 "보수를 대표하는 우리 정당이 치열한 경선을 하는 과정에서 미리 너무 앞장서서 말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日 아카자와 경제재생상, 30일 방미…관세협상 2차 조율 나서
일본의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미일 관세 협상 2차 회의를 위해 30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24일 요리우리신문에 따르면 아카자와 재생상은 다음 달 1일 미국 측과 협상을 진행한 뒤 곧바로 귀국할 계획이다.
이번 협상에서는 미국산 쌀과 바이오에탄올 수입 확대, 일본 자동차의 안전기준 완화 등과 관련한 일본 측의 협상 카드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회담에서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 재검토가 본격적으로 다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아카자와 재생상은 협상 의제에 대해 “우선순위가 있는 사안들을 중심으로 논의에 올릴 것”이라며 “2차 협상에서 큰 틀의 의제를 정하겠다”고 전했다.
[단독] 한화세미텍, 한미반도체에 내용증명 발송...하이닉스發 소송전 본격화
한화세미텍이 자사 반도체 장비 사업과 관련해 허위사실 유포를 중단하라는 내용을 담은 내용증명을 한미반도체 고위 임원과 온라인 채널 운영자에게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SK하이닉스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필수인 후공정 장비 'TC본더' 공급 주도권을 둘러싼 한화세미텍과 한미반도체 간 법적 분쟁이 격화하는 모양새다.24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화세미텍은 최근 법무법인 태평양을 선임해 허위사실 유포 중단과 시정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한미반도체 고위 임원 김모씨에게 발송했다. 시정하지 않으면 민형사상 법적 조치 등 강력 대응도 예고했다.
김씨는 얼마 전 국내 경제방송 매체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화세미텍 업력과 개발 인력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게 한화 측 주장이다. 한화세미텍이 공식 배포한 TC본더 사진을 놓고 "TC본더가 아닌 플립칩 본더"라고 말한 것도 문제 삼았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김씨가 한미반도체 재무·기업공개(IR) 담당 임원인 만큼 한화가 한미반도체를 상대로 본격적인 법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역성장에 '경기 침체' 직면…이러다 연간 0%대 되나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또 뒷걸음쳤다.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당시에도 경험하지 못한 4분기 연속 0.1% 이하 성장을 기록하면서 사실상 1년 동안 성장이 멈춘 셈이다.더군다나 올해 1분기 역성장은 미국 상호관세 영향이 본격화하기도 전에 벌어진 일이어서 뼈아프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향후 고관세 영향까지 가중되면 올해 1% 성장률 달성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속보치)이 -0.24%로 집계됐다고 24일 발표했다. 분기 기준 역(-)성장은 2024년 2분기(-0.228%) 이후 3분기 만이다. 감소 폭은 레고랜드 부도 여파로 회사채 불안이 확대됐던 2022년 4분기(-0.5%) 이후 가장 컸다. 한은이 내놓은 지난 2월 공식 전망치 0.2%보다 0.4%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GDP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3% '깜짝 성장' 이후 지난해 2분기 -0.228%, 3분기 0.1%, 4분기 0.066%, 올해 1분기 -0.2% 등 4분기째 경기 침체 수준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은은 정치 불안 완화와 대통령선거로 민간소비는 소폭 개선되겠지만 관세 정책 불확실성은 예단하기 힘들다고 말을 아꼈다. 1분기까지 미국의 관세 인상 여파가 거의 드러나지 않았는데 2분기부터 수출 타격이 본격적으로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은 1분기 부진을 감안할 때 한은 전망치 1.5%를 하회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1분기 역성장의 기저효과로 연간 성장률이 1% 턱걸이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이 국장은 "3월 초 시작된 철강 관세 영향은 5~6월에 본격화할 것"이라며 "미국과 우리나라 간 협상만 아니라 미·중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서 경제 전망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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