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부메랑'...中 쉬인, 美서 가격 최대 377% 인상

  • 가정·주방용품 30%↑​​​​​​​·여성의류 8%↑

  • "무역전쟁이 美소비자에 미치는 영향 보여줘"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 쉬인이 미국 내 상품 판매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소액 면세 제도' 폐지에 따른 폭탄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글로벌 무역 전쟁이 미국 일반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쉬인은 지난 25일을 기준으로 미국에서 판매하는 대다수 상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품목별 인상폭을 보면, 뷰티 및 건강 카테고리 상위 100개 제품 평균 가격은 하루 만에 51% 올랐다. 일부 품목은 두배 이상 인상됐다. 가정·주방용품과 장난감의 경우 평균 30% 이상 인상됐으며 특히 이중 키친타월 세트 가격은 하루 만에 무려 377% 뛰었다. 여성의류는 약 8% 올랐다.

또 블룸버그가 다양한 항목 50개 품목을 샘플로 미국 내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쉬인 상품은 이달 24~26일 사이에 전반적으로 약 10% 상승했다. 샘플 상품 50개 가운데 7개는 아예 미국에서 살 수 없게 됐다. 영국 내 판매가격도 조사 했는데, 가격 인상은 거의 없었고 판매가 중단된 품목도 없었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무역 전쟁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쉬인의 이번 가격 인상은 트럼프 행정부의 '소액 면제 제도' 폐지로 예고된 관세 부담을 반영한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중국발 800달러(약 117만원) 이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주는 소액 면제 제도를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2일부터는 중국과 홍콩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800달러 이하 상품에도 높은 관세가 적용된다. 이 조치로 쉬인과 테무 등 중국 유통업체들은 다수 품목에 대해 120%에 달하는 고율의 관세를 부담하게 된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한편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이 관세 인상 전에 물건을 '사재기'하면서 3월부터 이달 초 사이 테무·쉬인 등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크게 늘었다. 화장용 브러시부터 가전제품까지 모든 제품이 많이 팔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