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투증권, 연기금투자풀 입찰 검토… OCIO 조직 강화 나설 듯

  • 입찰 진행시엔 전담조직 재구축

  • NH·KB證과 주간사 신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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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한국투자증권이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지원을 검토하면서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조직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주간운용사 선정에 참여하면 올해 9월로 예정된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OCIO 전담 조직은 없지만 과거 관련 사업을 담당했던 실무 인력단이 지원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연기금투자풀 입찰에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 전담조직을 다시 구축해야 한다. 한국투자증권은 OCIO사업 선발주자 중 한 곳이었으나 2018년 주택도시기금 운용사 자리를 NH투자증권에 넘겨주고 2023년에는 고용보험기금 운용사 자리를 미래에셋증권에 넘겨주면서 OCIO 전담 조직을 폐지한 상태다.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모집 대상은 올해 처음 증권사까지 그 범위가 넓어졌다. OCIO 전담 조직을 갖추고 있는 NH투자증권, KB증권은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에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사모집합투자 인가 획득 절차를 밟고 있다. 반면 하나증권은 입찰을 검토했으나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한 상태다. 

OICO사업은 토털솔루션 성격을 띠고 있어 주식, 채권 등 다양한 자산 운용과 실무 역량이 필요한 만큼 대형사들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기관별로 전담조직을 요구할 때가 많음에도 4년마다 전담 운용사를 재선정하기 때문에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사업을 운영하기 어려운 이유다. 그마저도 보수가 높지 않아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증권 등은 올해 OCIO조직을 없애고 시장에서 철수했다. 

그럼에도 OCIO사업의 성장성을 눈여겨보는 증권사들에게 연기금투자풀은 탐나는 시장이다. 2022년 1분기 37조4065억원이었던 연기금투자풀의 수탁규모는 2024년 4분기 64조8114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기금 여유자금 규모 증가 등에 따라 연기금투자풀 수탁고도 증가하는 추세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12일 '연기금투자풀 제도 개편 방안'을 통해 본래 운용사만 할 수 있었던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에 일반사모집합투자업 라이선스를 가진 증권사도 참여할 수 있도록 범위를 확대했다. 연기금투자풀은 중소형 연기금·공공기관의 여유자금을 민간 주간 운용사가 대신 운용하는 제도로 2001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연기금투자풀은 63개 연기금이 주간운용사에 자금을 예탁하면 주간운용사가 개별 운용사에 자금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일부 중소형 증권사는 주간운용사 진입을 노리기보다 자금을 배정받는 쪽으로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연기금투자풀의 주간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두 곳이다. 삼성자산운용은 2001년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1년부터 운용을 맡고 있다. 기존 주간운용사의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입찰 참여 의지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OCIO사업은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사업"이라며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되면서 기존의 공적기금,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대학 및 민간기업으로 OCIO수요가 확대될 경우 확장성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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