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 경선에서 맞붙는 두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빅텐트에 대해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김 후보는 '반탄파(탄핵 반대)'로 윤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한 데에는 당의 책임이 있다며 끊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 측은 이날 경선 탈락으로 탈당과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후보의 지지층과 당내 '반(反)한동훈' 당원들의 표심이 자신에게 올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반면 '찬탄파(탄핵 찬성)'인 한 후보는 "아버지가 불법 계엄을 해도 막아야 한다"며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선을 그었다. 한 후보 측은 경선에서 탈락한 안철수 후보 지지층이 자신들에게 이동할 것으로 예상한다. 두 후보가 '반탄 대 찬탄' 구도를 보이면서 3차 경선은 당심과 민심에서 '반탄파'와 '찬탄파' 간 세 결집이 한층 가열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단일화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가운데 이 후보를 넘어서려면 '반(反)이재명' 빅텐트를 구성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 후보는 대선 경선 후보로 출마할 때부터 '단일화'와 '빅텐트'를 주장했다. 김 후보는 "한 대행이 출마하면 즉시 만나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성사시킬 것"이라며 2002년 대선 당시 국민여론조사를 통해 후보 단일화를 이뤄낸 '노무현-정몽준' 모델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 후보는 "탄핵 당한 정권의 총리, 장관이 대선 출마하는 게 상식에 맞느냐"며 한 대행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냈지만 경선 도중 찬성으로 급선회했다. 그러나 단일화 방식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 한 후보는 경선에 집중하며 기류를 살피는 모양새다. 한 후보는 빅텐트론을 두고도 민주당 출신 이낙연 전 총리와의 연대에 회의적인 시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30일 양자 토론회를 열고, 내달 1일부터 이틀간 당원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진행한다. 최다 득표자는 다음 달 3일 오후 2시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전당대회에서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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