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준법투쟁에 출근길 '노심초사'…1일부터 정상 운행

  • 임단협 결렬…노조, 첫차부터 '안전운행'

  • 8일이 마지노선…추가 교섭 일정 '미정'

서울 시내버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버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준법투쟁'(안전운행)에 나선 30일 오전 출근길에 큰 혼란은 없었다. 하지만 시민들은 운행 지연 등으로 불편을 겪을까 노심초사했다.

매일 아침 시내버스를 타고 종로구로 출근하는 50대 김모씨는 이날 평소보다 출근 시간을 앞당겼다. 서울시가 보내 온 ‘시내버스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준법투쟁으로 운행속도 저하, 배차간격 증가 등 (버스) 이용 불편이 예상된다’는 문자를 확인하고 자칫 직장에 지각할까 초조함이 앞섰기 때문이다. 김씨는 “버스 임금협상 때문에 배차 간격이 길어진다고 해서 아예 지하철을 타려고 일찍 집을 나섰다”고 했다.

다만 우려했던 것과 달리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는 시민 반응이 많았다. 출근 시간 버스를 이용한 30대 이모씨는 “준법투쟁이라 그런지 크게 불편은 없었다”고 했다. 지하철을 이용한 지모씨(36)는 "지하철로 사람이 몰릴 줄 알았는데 지하철 혼잡도도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했다.

노조는 노사 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결렬되자 이날 오전 4시 첫차부터 안전운행, 이른바 준법투쟁에 들어갔다. 승객이 교통카드를 찍고 자리에 앉는 등 안전이 확보된 것을 확인한 후 출발하는 등 방법으로 연착을 유도하는 식이다.


다만 노조는 이날 하루만 준법투쟁을 진행하고 5월 1일부터 연휴 기간에 정상 운행하기로 했다. 노조는 연휴 기간 사측과 시에 성실교섭을 촉구하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5월 8일로 예정된 전국자동차노조 지역 대표자 회의 등에서 투쟁 방식을 결정할 계획이다. 아직 노사 간 공식적인 추가 교섭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 간 핵심 쟁점은 통상임금 개편 문제다. 노조는 통상임금에 정기 상여금을 반영하고 기본급 8.2% 인상, 정년을 만 65세로 연장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임금 체계 전반에 대한 개편을 주장하며 통상임금에 상여금을 포함할 수 없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날 출근 시간대 지하철을 총 47회 추가 편성하고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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