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객용 유심 부족이 해소될 때까지 신규 가입자 모집과 번호이동을 받지 말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지도에 따른 조치다.
SKT는 2일 오전 서울 중구 SKT T타워에서 유심 해킹 사고에 따른 추가적인 이용자 보호 조치를 위한 일일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방침을 발표했다. 유심 교체로 인한 대리점 영업 매장 손실은 SKT에서 보전한다는 계획이다.
타 이동통신사로 이동하는 고객들에 대한 이동 위약금 면제 정책과 관련해서는 선을 그었다. 유영상 SKT 대표는 "다른 통신사로 이동하는 고객의 위약금 면제 부분은 청문회서 말했듯 복잡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SKT도 각각 법률적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선을 그었다.
유심 역시 공항에 최우선 배치하며, 오는 5월과 6월 각각 500만개를 확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연휴 기간 동안 고객들이 유심교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대리점도 5일과 6일 각각 운영한다.
다음은 일일브리핑에서 유영상 SKT 대표와 일문일답.
Q. 직영점과 대리점에서 신규 가입 번호 이동을 중단한다고 했는데 일반 소매 판매점에 대해서는 어떤 대책을 세웠나? 온라인은?
유 대표: 판매점은 SKT와 직접 계약 아니라 본사에서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판매점에게 영업을 중단하라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 자사가 하려고 해도 하기 힘들다. 판매점은 신규 가입을 중단할 수 없다.
대리점이 유심 교체를 지원해야 하는데 영업점이다 보니 신규 고객을 먼저 유치하는 경향이 있었고 이를 방지하자는 것이 과기정통부의 행정지도 취지였다. SKT 이용 고객에게 먼저 유심을 교체해주고, 온라인 판매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Q. 신규 가입 중단하면 대리점의 영업이 어려워진다, 이에 따른 보상 대책을 어떻게 마련할 계획인가?
유 대표: 2600개 전국 T월드 매장 중 350개 직영망을 제외하고 다 대리점이다. 그 분들에게 신규가입을 중단하라는 건 손해를 끼치는 부분이다. 대책을 세워서 대리점주들에게 상의 후 피해 보상 대책까지 마련한 후 유심교체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Q. 신규 가입 중단 영업 기간은 어느 정도로 보고 있는지?
유 대표: 일단 이용자들의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최우선으로 보고 있다. 5월 유심 확보는 14일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정확하게 신규가입 영업 중단이 언제까지 될지 시점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이용자들이 충분히 안전하다고 인지할 때 신규 가입을 다시 하겠다. 또 조만간 발표 겠지만 소프트웨어 기술 통해 유심을 초기화하는 부분을 준비하고 있다.
Q. 타 이동통신사로 넘어가는 고객들에 대한 위약금 면제에 관해 SKT에서 종합적인 검토를 하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 이사회에서 해당 논의를 진행한 적 있는가?
유 대표: 위약금 면제 문제는 위중한 사안으로 청문회에서 대표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이사회 논의와 의결 거치고, 법적인 검토가 끝나고 과기정통부 법 검토도 끝나야 종합적으로 말할 수 있다. 위약금 면제 시기를 특정해서 말하긴 어렵다.
Q. 해킹 사태와 관련해 SKT가 정보보호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내부적으로 예산을 어떻게 편성해 운영중인가?
유 대표: 정보보호 투자는 인력·장비·시설투자 이렇게 나뉘어진다. SK브로드밴드와 합쳐서 5년 동안 지속적으로 800~850억원 수준으로 증대해왔어. KT나 LG유플러스에 비해서 많은 것도 아니고 충분하다고 말할 순 없지만 지속적으로 정보보호에 연 800억 이상 투자를 하겠다.
Q. 현재의 유심보호서비스만으로도 충분히 보호된다고 SKT가 계속 주장하지만, 삼성 등 대기업과 정부조직에서 유심 교체를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SKT 인식과 타 기업 간 인식 차이가 왜 발생하는가?
유 대표: 유심보호서비스가 100% 안전하지만 어떤 고객에 관해서는 실물 교체가 더 낫다고 판단하는 사람이 있다. 자사는 그런 분들에 대해서 유심교체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과기정통부에서 유심보호서비스가 안전하다는 말을 해줬기 때문에 유심보호서비스만으로 충분히 유심 보호가 가능하다고 지속적으로 말하고 있다.
Q. 유심 교체와 관련해 택배 서비스를 왜 제공하지 않는지? 찾아오는 고객들에 대한 교통비 지급 계획 있는지?
유 대표: 현재 유심이 부족하기도 하고, 매장에서 유심을 교체하기도 물량이 딸리는 상황이다. 택배를 하더라도 똑같이 고객센터와 유통망 통해 인증을 거쳐야 한다. 오히려 택배를 하게 되면 대리점에서 유심 교체를 해주는 것, 현재 고객센터에서 응대하고 있는 상황에 차질이 생기는 상황이다. 그래서 대리점 유심교체에 집중하고 있다.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교통비 지급 여부는 여러가지 관점에서 검토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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