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총회] "물부터 금융까지"…우리은행, 유럽 재건시장 선점 시동

  • 폴란드에 국내은행 첫 개점…물산업·재건 수요 대응 체계

  • "금융은 조력자"…우리은행, 중소기업 해외진출 뒷받침

4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만찬간담회에서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4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한국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우리은행이 유럽 재건시장 선점에 본격 나섰다.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폴란드 바르샤바에 지점을 정식 개설한 데 이어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 수요에 대비한 금융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4일(현지시간) 제58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가 열린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한국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금융은 항상 (산업을) 지원하는 역할"이라며, 이번 폴란드 지점 개설이 우크라이나 재건을 염두에 둔 사전 준비 차원의 행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은행 폴란드 바르샤바 지점은 지난 3월 31일 개점한 국내은행 최초의 정식 폴란드 지점이다. 우리은행은 2017년 폴란드 카토비체에 사무소를 연 이래 8년간의 현지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동유럽 금융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바르샤바 지점은 한국인 4명, 현지인 5명 등 약 10명 규모로 운영되고 있으며, 방산·전자·자동차·물산업 등 우크라이나 인프라 재건을 위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위한 금융지원 창구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정 행장은 폴란드 지점에 대해 "앞으로 오랫동안 꾸준히 점유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번 진출이 한국 물산업의 경쟁력과 맞물려 있다고 강조했다. 정 행장은 "우리나라만큼 물 관리를 잘하는 나라는 드물다”며 “중소기업의 기술력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워 수출 지원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수자원공사와 2년 전부터 협력 체계를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수자원공사가 이미 폴란드에 진출해 있는 만큼 금융권에서도 우크라이나 재건 수요에 선제적 준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정 행장은 “물은 주택이든 산업공단이든 가장 먼저 확보돼야 하는 기반”이라며 “우리나라가 물 관리에선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췄고, 수자원공사와 중소기업이 함께 들어가야 은행이 그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은행은 향후 한국 본점 및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협업을 통해 폴란드 뿐만 아니라 체코, 헝가리, 루마니아 등 동유럽에 진출한 한국 지상사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한국기업과의 동반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현지 고객 대상 금융서비스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영국 런던지점의 기능 강화도 병행하고 있다. 런던은 전세계 외환 거래량의 38%를 차지하는 국제금융시장의 중심지로, 우리은행 런던지점은 올해로 개점 48년차를 맞았다. 정 행장은 "런던은 꾸준히 변함없으니 잘 될 것"이라며 "외화, 24시간 딜링룸 모두 거래가 이뤄지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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