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무역협상 타결 임박…디지털세·車 관세 완화 주목

  • 이르면 이번주 협상 타결 예측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4월 2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진행된
관세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행사에서 연설하면서 차트를 들고 있다사진한국바이오협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진행된 관세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행사에서 연설하면서 차트를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영국이 무역협정 체결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서명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양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당국자들은 협상단이 협상 마지막 단계를 위해 이번 주 미국 워싱턴DC를 다시 찾아 협상 마무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이 미국에 양보하는 부분은 테크 기업에 대한 디지털 서비스세,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세금·관세 감면 폭은 알려지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영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디지털 서비스세가 미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부당한 규제라며 문제 삼아 왔다. 미국이 영국산 철강, 자동차 제품의 일정 쿼터(할당량)에 대해 관세를 감면하는 내용이 합의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측은 나아가 철강·자동차에 대한 관세율 25%를 전반적으로 낮추기를 희망하고 있다.

영국은 미국에 고급차를 주로 수출한다. 지난해 10만여대, 75억 파운드(약 13조9000억원) 상당을 수출했다. 이에 대해 한 자동차 업체 임원은 쿼터는 운영이 복잡하고 결국엔 무역을 제한할 수 있어 25%의 (품목별) 관세율을 낮추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10%가 넘으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철강의 경우 2023년 기준 영국은 미국에 16만5000t, 약 4억 파운드(약 7400억원) 상당을 수출했다. 영국의 대미 철강 수출은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7년 수입 철강에 대한 관세를 부과한 이후 거의 반 토막이 났다.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 감면도 합의에 포함될 예정이지만, 영국은 염소 세척 닭고기나 호르몬 치료 쇠고기 같은 미국의 식품 생산 기준을 수용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이는 유럽연합(EU)과 농식품 검역 문제와도 연계되기 때문이다.

협상에서 마지막으로 이견이 남은 것은 제약 부문이다. 영국 제약업체의 대미 수출은 지난해 66억 파운드(약 12조2000억원) 규모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제약 부문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고 지난 5일에는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 발표를 예고했다.

한 영국 당국자는 타결될 수 있는 협상안이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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