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AI로 제조법 검색, 경산 빌라서 엑스터시 만들다 덜미

  • 원료 5.4㎏, 시가 8억8000만원…3만명 동시 투약분 압수

경산 빌라서 엑스터시 만들다 덜미 사진연합뉴스
경산 빌라서 엑스터시 만들다 덜미. [사진=연합뉴스]

베트남인 일당이 경북 경산의 빌라를 제조 거점으로 삼아 엑스터시(MDMA)를 만들다 세관에 검거됐다. 원료 밀수부터 국내 제조까지 전 과정이 한꺼번에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공항세관은 경산 소재 빌라에서 엑스터시를 제조한 혐의로 베트남인 3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으로 검거해 인천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작년 7월부터 12월 사이 베트남발 항공특송화물을 이용해 MDMA 원료인 사프롤과 글리시디에이트 등 총 5.4㎏을 국내로 들여왔다. 세관에 따르면 이 양은 약 2만9000여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제조책인 20대 A씨는 경산시 자신의 거주지 인근 주택가 빌라를 임대해 알약제조기 등 장비를 갖추고 엑스터시 생산을 시도했다.

A씨는 생성형AI와 인터넷 검색으로 제조법을 습득하고, 베트남 메신저 ‘잘로’를 통해 현지 공급책과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자친구 C씨도 범행에 가담했다.

검거의 실마리는 지난해 8월 태국발 국제우편 식료품 속에 숨겨진 대마초 300g을 적발하면서 풀렸다. 세관은 수취인 B씨를 ‘통제배달’ 기법으로 현장 검거했고, B씨 차량에서 엑스터시 원료 527g을 추가 발견해 수사를 확대했다.

이후 화물 수취 주소와 전화번호를 추적해 A씨와 C씨의 존재를 확인했다. 시제품 제조 단계에서 검거돼 실제 유통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박헌 인천공항세관장은 “원료 밀수부터 국내 제조까지 전 과정을 관세청이 적발한 최초 사례”라며 “원료를 들여와 국내에서 직접 제조·유통하는 방식으로 수법이 변화하고 있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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