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의 두 번째 단일화 회동이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한 후보는 김 후보에게 거듭 후보 등록 마감일 전 단일화를 요구했지만 김 후보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김 후보와 한 후보는 8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여의도에 있는 국회 사랑재 커피숍에서 만나 전날 시작된 단일화 논의를 이어갔다.
한 후보는 김 후보가 경선 기간 단일화를 '22번' 언급했다고 짚으며 "하루아침에 그런 말씀하셨을 리가 없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떤 단일화 방식도 당에서 정하면 다 받겠다"며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이기려면 '방향은 옳은데 시작은 일주일 뒤에 합시다'는 하지 말자는 얘기랑 똑같다고 본다"며 "절대 그게 아니라고 믿고 당장 오늘내일 우리 오늘 결판내자"고 힘줘 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한 후보에게 "정말 나라가 어렵다면 권한대행 자리가 막중하지 않냐"며 "그걸 그만두고 나왔을 땐 상당한 정도로 준비돼 있지 않으셨냐"고 되물었다.
아울러 "한 후보께서 출마 결심했다면 당연히 국민의힘에 입당하시는 것이 여러 가지 성격으로 보나 앞으로 지향하시는 방향으로 보나 합당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왜 안 들어오고 밖에 계시냐"고 질문했다.
한 후보는 무소속 출마 이유에 대해 "트럼프와 전화 한번 못 하고, 위기 처한 관세 폭탄을 어떻게 할 것인가도 방향 못 잡고, 어떤 과제를 갖고 논의할 것인가도 논의 못 하는 상황이었다"며 "그 시기 무책임하게 떨쳐버리고 대선이 중요하기 때문에 나가야겠다, 그건 저는 50년 근무해 온 국민에 대한 태도 예의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단일화가 잘 되면 즉각 입당하겠다"며 "왜 국민의힘에 안 들어오냐 하는 것은 정말 사소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당연히 무소속하고도 단일화해야 하고 당을 가진 분과도 하셔야 할 것"이라며 "다만 그렇게 하는 게 법으로 위반되는 것인가 그걸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후보가 되셨으니까 충분히 의견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걸 통해서 오늘내일 단일화하면 된다고 본다. 뭐 하러 일주일 기다리나"고 재차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는 "단일화 안 하자고는 한 번도 말 안 했다"며 "저는 경선 과정을 거쳤고, 저뿐만 아니라 다른 후보들이 다 돈 1억씩 내고, 한번 통과하면 또 1억 내고 많은 과정을 거쳐서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돈을 다 내고 절차 다 따른 사람한테 난데없이 나타나서 11일까지 경선 완료하라고 말하는 것 아닌가"라며 한 후보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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