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진행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2차 단일화 담판에서 두 후보는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돌아갔다. 김 후보는 여전히 당이 주도해 단일화를 하면 안된다는 입장이고, 한 후보는 당에 일임하며 11일까지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안 한다고 피력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2차 단일화 회동이 끝난 후 김문수 후보가 먼저 기자들과 만나 '당무우선권에 법률적 근거가 있냐'는 질문에 "정당법에 따르면 정당은 당헌·당규에 의해 선거 관리 규칙이 있다. 당무우선권을 74조에 의해 가지고 있다. 어느 경우도 이런 사례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당 지도부가 단일화를 강행하고 김 후보가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엔 "한 후보가 들어오면 1위가 될 수 있을지 모르는 것"이라며 "그림하고 직접 와서 뛰어보는 것하고 다르다"며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등의 정치 도전 예시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그런 면에서 당에 입당하시는 게 낫지 않냐. 그 과정에서 검증하고 역량 보고 판단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1일까지 단일화가 안 되면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당이 여론조사를 강행할 수 있다는 데 대해선 "(그때) 여론조사가 잘못됐다는 입장은 표명했다. 강행하는 것이 여러 해당하는 행위가 있다. 그런 것도 전부 다 엄중하게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또 "5월 3일 뽑아 놓고 '단일화 전에는 선거대책위를 할 수 없다'는 첫 마디가 말이 됩니까"라며 "이건 사무총장이 저한테 한 말이다. 경선 과정에도 계속 어떤 작업이 있었다"며 한 후보의 기획 출마설을 재주장했다.
그는 또한 "저는 당비만 하더라도 수십억을 낸 사람"이라며 "경기도지사 선거할 때마다 남는 돈 10억씩 냈다"고 당에 대한 자신의 기여를 주장했다.
이어진 백브리핑에서 한덕수 후보는 "오늘 단일화 문제에 대해 우리가 속 시원한 해결책을 드리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한 후보는 "한 달 후에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아서 국제적으로 강한 나라, 국내적으로 부유한 나라, 국민들이 행복한 나라, 통상 마찰을 해결하는 나라,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나라, 그러면서도 북한과 대화가 필요하다면 정상회담도 조건 없이 하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한 후보는 "그런 의지를 가지고 선거에서 승리해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어야겠다"면서 "국내 갈등·분열을 해결하지 않고 우리나라는 경제, 외교, 국방, 민생 등에 있어 개혁할 수 없다"고 단일화를 강조했다.
그는 "잘못된 정권에 우리 정부나 국민이 맡겨진다면 어느 누구도 법 위에 설 수 없다는 법치주의가 깨지는 것"이라며 "김대중, 노무현 정권도 절대 그러지 않았다. 현명한 국민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출마 관련해 논의한 적 없다는 회동 발언에 대해선 다시 한 번 "경선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가 단일화를 말 안 했으면 출마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엔 "출마를 했을 것"이라며 "6·3대선이 우리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선거"라고 답했다.
그는 "국민과 당원들이 힘을 모아주지 않겠나 생각했다. 11일까지 단일화가 안 되면 국민에 대한 예의로 후보 등록하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 후보는 당에서 강제적으로 진행하는 단일화 효과에 대해선 정치 최고 전문가들이 판단해야 될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단일화가 어느 쪽으로 되든 저는 할 수 있는 한 김 후보를 도울 것이다. 국민들에게 경제 문제를 설명하는 것이 될지, 외교를 설명하는 것이 될지 모르겠지만, 50년 동안 쌓아온 모든 것을 총동원해 나름대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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