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고용보험 증가 폭 4년래 최저…고용회복 '지지부진'

  • 4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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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고용시장 회복세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4월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증가 폭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은 외국인 근로자를 제외한 내국인 고용이 19개월째 감소하며 일자리 한파가 지속됐고, 청년층과 40대 가입자도 줄어들면서 고용의 허리층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12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4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는 1553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만4000명(1.2%) 증가했다. 동월 기준으로 2020년 4월(16만3000명) 이후 최저치다.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올 1월 11만5000명(0.8%)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카드대란' 타격을 입었던 2004년 1월(7만3000명) 이후 최소 증가 폭을 기록한 바 있다. 2월(15만4000명)과 3월(15만4000명)에는 소폭 반등했지만, 동월 기준으로 각 2004년·1988년 이래 최저치로 조사됐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6000명 늘어난 384만9000명, 서비스업은 19만8000명 늘어난 1078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건설업은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2만명 감소하면서 21개월 연속 줄었다.

구체적으로 제조업은 자동차(5000명), 기타운송장비(4000명), 식료품(4000명), 화학제품(3000명)을 중심으로 늘었다. 반면 섬유제품(-4000명), 금속가공(-3000명), 고무·플라스틱(-2000명) 등에서는 가입자가 줄었다. 고용허가제 외국인 당연가입 증가분을 제외하면 내국인 가입자는 1만4000명 감소했다. 이는 19개월째 감소세다.

서비스업은 보건복지(12만1000명), 사업서비스(2만4000명), 운수창고(1만3000명)의 가입자가 늘었지만 도소매(-1만6000명), 정보통신(-1만1000명) 등에서는 감소했다. 

천경기 고용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전반적으로 볼 때는 서비스업 쪽에서 일자리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정보통신업은 전체 취업자 수는 늘고 있지만 고용보험 가입자의 감소세가 계속 지속되고 있는 것은 불안정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인구감소 영향으로 29세 이하에서 9만3000명 감소했다. 청년 가입자 감소는 2022년 9월 이후 32개월째다. 청년층은 정보통신(-2만1000명), 도소매(-1만9000명), 제조업(-1만5000명), 전문과학기술(-9000명) 등에서 축소됐다.

경제 허리로 꼽히는 40대 역시 인구감소 영향으로 고용보험 가입자가 4만명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건설업(-1만5000명), 도소매(-1만1000명), 제조업(-9000명) 줄었다. 반면 30대는 7만1000명, 50대는 5만6000명, 60세 이상은 18만9000명 늘면서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세를 견인했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신청자는 10만3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2000명(2%) 늘었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전년동월 대비 4만명(6.1%) 증가한 70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실업자의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급하는 구직급여 지급액은 1025억원(9.7%) 증가한 1조1571원에 달했다.

다만 지난달 구인배수는 0.43으로 전년동월(0.59) 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구인배수는 워크넷을 바탕으로 신규 구직인원을 신규 구인인원으로 나눈 값으로, 구직자 1명당 일자리 수를 의미한다.

천 과장은 "구인배수는 숫자가 작을수록 구인자에게 주어지는 일자리 수가 적음을 의미한다"면서도 "4월에는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조금씩 확대되고 구직급여 상황도 지난달보다는 조금 완화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구직급여 지급자 수가 늘어나는 것은 경기가 안좋아진 부분도 있지만 고용계약에서 무기계약보다는 계약직 근로형태가 많아진 경향 때문으로 보인다"며 "이것이 고용 상황이 나쁘다고 판단하는 데는 조금 무리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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