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킹' 여진…KT는 통신 3사 시총 1위, LGU+도 추격

  • SKT 시총 1조3천억원 줄어, KT 주가는 신고가 경신

  • SKT서 줄어든 31만명, KT·LG유플러스 가입자 유치 총력

SK텔레콤이 유심 고객정보 해킹 사고로 관련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에 나선 지난 28일 서울 시내 한 SKT T월드 매장 앞에 유심을 교체하려는 고객들이 영업 전부터 줄을 서 있다사진연합뉴스
SK텔레콤이 유심 고객정보 해킹 사고로 관련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에 나선 지난 28일 서울 시내 한 SKT T월드 매장 앞에 유심을 교체하려는 고객들이 영업 전부터 줄을 서 있다.[사진=연합뉴스]



SK텔레콤(SKT) 해킹 사고 이후 대규모 이동통신 가입자 이탈이 정점을 지난 가운데, 주식시장에서는 통신 3강의 지형 변화가 먼저 나타났다. KT가 시가총액(시총) 기준으로 SKT를 앞지르며 1위 자리에 올라섰고, LG유플러스도 보조금 공세를 앞세워 추격에 나서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T 주가는 해킹 사고가 알려진 지난달 22일 이후 11% 하락한 5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AI 컴퍼니 전환 기대감에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SKT 시총은 사고 이후 1조3530억원 줄어든 11조105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주식시장 순위는 35위에서 42위로 7계단 하락했다.

SKT가 해킹 피해 대응으로 유심 무료 교체 정책을 내놨지만, 투자자 불안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실제 유심 교체 발표 직후 주가는 7% 가까이 급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 기간 SKT 주식을 3870억원 순매도하며 주요 매도 상위 종목에 이름이 올랐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반사이익을 봤다. KT는 같은 기간 시총이 4660억원 증가한 12조87800억원을 기록, SKT를 제치고 통신주 시총 1위에 올랐다. 유심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자 두 회사의 시총 격차는 한때 2조원 이상 벌어지기도 했다. KT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잇따라 경신하며 상승세를 탔다.

LG유플러스는 SKT 해킹 전과 비교해 주가가 10.84% 올랐다. 지난달 초와 비교하면 약 30% 급등했고, 시총은 47600억원 늘어난 5조5800억원을 기록했다.

SKT에서 KT와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도 늘고 있다. 해킹 사고 이후 지금까지 SKT를 떠난 가입자는 총 31만6884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KT로 이동한 가입자는 17만7986명, LG유플러스로 옮긴 인원은 12만8898명이다. KT 비중은 약 56%, LG유플러스는 44%에 달한다.

일명 ‘성지점’으로 불리는 일부 판매점에서는 번호이동 시 10만원대 프리미엄 요금제를 6개월 유지하는 조건으로 최신 스마트폰을 '0원'에 제공하고, 페이백까지 얹어주는 방식이 일반화됐다.

한 성지점은 KT 번호이동 고객에게 갤럭시 S25를 0원에 제공하고 15만원을 돌려주며, LG유플러스는 19만원의 페이백을 제시했다. 아이폰 13 기준으로도 128GB 모델에 22만원, 256GB 모델에는 28만원을 추가로 제공한다. 위약금을 감수하고도 번호를 바꾸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배경이다.

다만 이날부터 삼성 갤럭시 S25 예약판매가 시작되면서 일부 보조금 규모는 다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SKT는 유심 공급이 안정화되기 전까지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있다. 현재는 기기변경 고객에 한해 예약 접수를 진행 중이다. 이날 SKT 일일 브리핑에서 임봉호 SKT 이동통신사업부장은 “T월드 매장 2,600곳과 온라인 채널에서는 신규 가입 정지 해제 시 예약이 가능하며, 기기변경 고객은 현재도 예약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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