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판이 작년보다 크게 하락했다는 국제 여론조사 결과가 12일(현지시간) 발표됐다.
덴마크 여론조사업체 니라데이터가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판 지수는 ‘-5%’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가 긍정적인 평가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덴마크 비영리단체 민주주의동맹(AoD)이 의뢰해 지난달 9∼23일, 11만 1273명을 대상으로 100개 국가의 민주주의 평판을 조사해 –100%부터 +100%까지의 백분율 형태 지수로 지수화했다.
미국의 평판 지수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9%)와 유사하고, 아르헨티나(-1%), 이라크(-10%), 헝가리(-10%) 등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덴마크 총리 등을 지낸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AoD 창립자는 미국의 평판 하락의 원인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목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스무센은 “트럼프는 무역전쟁을 촉발시켰고, 백악관 집무실에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꾸짖었다. 동맹을 약화시키고, 적대 세력에 힘을 실어줬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번 조사에서 평판 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스위스(+48%)였다. 이어 싱가포르(+46%), 카타르(+40%), 캐나다(+40%), 요르단(+39%)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한 국가는 이란(-25%), 이스라엘(-23%), 벨라루스(-21%) 등이었다.
한편 한국의 평판 지수는 +15%로 중국(+14%), 영국(+16%)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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