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美 보복 두렵지 않다"…中과 경제협력 강화

  • 블룸버그 "美 위협이 中의존 키우는 것 막지 못했다는 강력한 신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1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서명식 및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1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서명식 및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이후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따른 미국의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브라질은 어떤 보복도 두렵지 않다며, 중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 및 국가들의 집단(blocs)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태도에 대해 브라질은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룰라 대통령은 중국과 브라질은 다자주의를 수호하고 보호주의에 맞서 싸우는 데 단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중국의 투자와 지원을 바탕으로 브라질이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더 높은 위치로 올라서는 발전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양국 관계를 더욱 확장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그는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광산, 교통 인프라, 항만 등과 관련한 협약을 체결했고 중국은 브라질 엠브라에르사의 항공기를 구매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30개 이상의 협정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브라질과 중국은 인공지능(AI) 분야 협력과 기후변화 대응 공동 행동에 합의했으며, 양국 중앙은행은 향후 5년간 서로의 시장에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한 통화 스와프 협정도 체결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계약들은 룰라 대통령이 중국의 지원을 통해 브라질의 원자재 중심 경제 구조를 변모시키려는 전략의 일환"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주의적 위협이 라틴아메리카 최대 경제국 지도자가 중국에 대한 의존을 더욱 키우는 것을 막지 못했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룰라 대통령은 무역이 늘어나는 것은 모두에게 이로운 일이라며, 어떻게 한 나라가 관세를 통해 나머지 세계를 위협할 수 있겠느냐고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주의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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