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가 주최한 '제3회 초거대 AI 포럼'의 주제 발표에는 카카오모빌리티, SK텔레콤, 크래프톤 등 3개 기업이 참석해 에이전트 AI의 비즈니스 적용 사례를 소개하고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장성욱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이동연구소장(부사장)은 '에이전트 AI가 피지컬 AI와 만나다' 주제 강연을 통해 "모빌리티 분야에서 에이전트 AI와 피지컬 AI가 결합하며 우리 삶의 큰 혁신이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자율성을 갖고 직접 판단·행동하는 AI가 로봇으로 대표되는 피지컬 AI와 만나 현실세계에서 물리적 행동을 수행하는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얘기다 .
장 부사장은 "고객이 따로 호출하지 않아도 고객의 스케줄을 예측해 자율주행차가 미리 대기하거나, 목적지를 말하면 AI가 도로 상황과 날씨 등을 고려한 최적경로를 설정해 자율주행차가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주는 시대가 조만간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부사장은 "회사가 그동안 무엇을 타고 어떻게 갈 것인지에 집중해왔다면, AI 시대에 접어들면서 누구와 왜 언제 어디로 갈 것인지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피지컬AI 시대에서는 이동 자체가 목적이 아닌, 모빌리티 이용 자체에 초점을 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윤현상 SK텔레콤 에이닷사업부 본부장은 에이전트 AI '에이닷'의 개인용, 비즈니스용 모델에 대해 소개하며 "인간이 툴(애플리케이션)을 배우는 시대는 끝났다"며 "이제는 툴이 이용자를 스스로 이해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에이전트 AI 시대에는 특정 AI 엔진이 아닌 용도에 따라 서로 다른 성격의 AI를 선택, 사용하는 생태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이전트 앱스토어와 같은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며, 서비스 제공 형태도 ‘에이전트-에즈-서비스(서비스로서의 에이전트)’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간거래(B2B) 에이전트 AI는 기업별 맞춤 에이전트 AI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 본부장은 “SK텔레콤이 개발, 서비스 중인 'A.비즈'는 회의실 예약, 회의 공유 등 일정 관리 기능을 제공하며, 기업별로 맞춤형 에이전트AI를 개발할 수 있는 에이전트 스토어도 준비하고 있다"며 "에이전트들은 서로 연결되고 기업마다 직접 맞춤형 에이전트를 만들며 비즈니스 중심 생태계가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주제 발표를 맡은 성준식 크래프톤 딥러닝본부 응용딥러닝실장은 게임 업계가 에이전트 AI를 만나며 지금까지 제한적으로 사용됐던 사용자제작콘텐츠(UCG) 생태계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월 출시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는 사용자가 이미지 파일만 업로드 하면 AI가 게임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3D 모델을 만들어 준다.
시뮬레이션 구현에도 '유틸리티(다용도) AI’가 사용됐다. AI가 현재 상태 정보를 기반으로 각 행동에 점수를 할당한 뒤 가장 높은 점수의 행동을 선택한다. 성 실장은 "인간 사회의 다양한 행동 양식과 대화, 관계에 대해 학습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은 사람과 유사한 행동, 상호작용 등을 표현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고 설명했다.
AI를 탑재한 상호협력가능캐릭터(CPC)는 게임을 매번 새롭게 만들어준다. AI와 사람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개념이다. 크래프톤은 다양한 기술적 어려움이 수반되는 스마트조이 구현을 위해 세계적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와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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