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중부지역의 산업ㆍ물류 허브로 떠오르고 있는 꽝남성(Quang Nam)이 인천시의 공항도시 개발 모델을 본격 벤치마킹하고 있다.
16일 베트남 현지 매체 세계와 베트남에 따르면 꽝남성 대표단은 지난 15일 인천광역시청,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 인천국제공항공사(IIAC)를 방문해 경제특구 운영과 공항 기반 도시개발 전략에 대한 심층 교류를 가졌다.
대표단을 이끈 쩐남흥(Tran Nam Hung) 꽝남성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은 "인천공항은 단순한 항공 인프라를 넘어 도시와 경제가 통합된 아시아 최고 수준의 공항도시로 평가받는다"며, "공항을 중심으로 한 자유무역지대, 물류기지, 서비스 허브가 융합된 이 모델은 향후 베트남 중부 개발에도 큰 시사점을 준다"고 밝혔다.
꽝남성은 이미 2025년 3월, 쭈라이국제공항(Chu Lai International Airport) 개발을 위한 공공-민간 협력(PPP) 방식 제안을 베트남 중앙정부에 공식 제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꽝남성에 민간 투자유치 권한을 부여하고, 국가 차원의 개발계획과 연계하여 ‘공항도시형 경제특구’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꽝남성 측은 이번 한국 방문이 쭈라이공항 주변의 복합개발 전략을 구체화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물류·관광·산업이 융합된 복합도시 조성에 필요한 글로벌 협력 기반을 구축하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대표단은 특히 인천공항 내 무역지대와 스마트시티형 교통·도시 인프라 연결체계, 그리고 공항 자산의 민간 활용전략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IIAC의 공항 도시운영 시스템, IFEZ의 글로벌 기업 유치 전략, 인천시의 도시교통 통합정책 등이 향후 추라이 공항 복합지구 개발에 실질적인 적용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또한, 대표단은 인천국제공항 인근 스마트 복합단지를 직접 시찰하며 항공물류, 무역, 관광, 교육시설이 하나로 융합된 구상을 체험했다. 해당 복합단지는 현재 아시아 주요 도시들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경제특구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쩐하이린(Tran Hai Linh) 베트남-한국 기업가 및 투자협회(VKBIA) 회장은 “꽝남성은 한국과 가장 활발히 교류하는 지방정부 중 하나로, 인천공항 사례를 토대로 한 개발전략은 기술·투자·인프라 분야 한국 협력 유치를 극대화하는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VKBIA는 도시 인프라, 물류, 신산업, 스마트도시, 친환경 교통, 교육, 관광 분야에서 민간 투자자 매칭과 정책 네트워크 구축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향후 한국 기업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투자설명회(IR) 및 공동 실증사업도 추진될 예정이다.
쩐남흥 부위원장은 "지역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행정의 의지와 방향성"이라며, "단순히 모델을 모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꽝남성 주민의 삶의 질과 일자리 창출을 동반할 수 있는 맞춤형 경제특구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인천공항 사례처럼 국제 대학, 항공 서비스 아카데미, 물류 전문 인재 양성기관을 유치해 지속가능한 인력 생태계도 함께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문은 꽝남성이 국제도시 모델을 직접 체득하고, 한국과의 실질적 경제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한 ‘기점’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인천의 스마트시티·공항복합도시 성공사례는 중부지역 균형발전과 글로벌 연계 물류 허브 전략 수립에 있어 매우 중요한 레퍼런스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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