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업계 '양극화'…해외 비중 높은 기업만 웃었다

  • 삼양식품, 영업익 1340억원...해외 비중 80%

  • 오리온, 중국·베트남·러시아 법인 고른 성장

삼양식품 불닭 등 라면·스낵 가격 동결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 등 라면 가격을 동결한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라면과 스낵류 소스류 제품의 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2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삼양식품 제품 202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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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삼양식품 제품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식품회사가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내수 중심 기업은 삼중고(원재료 가격 상승·고환율·소비위축)에 갇혀 수익성이 크게 후퇴한 반면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 오히려 실적을 끌어올리며 선방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CJ제일제당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CJ대한통운 제외)이 전년 동기 대비 7.8% 줄어든 246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식품사업부문 영업이익은 1286억원으로 30% 급감했다. 국내 식품사업 매출은 1조4365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롯데웰푸드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4억원으로 56.1% 감소했다. 롯데웰푸드는 주요 원재료인 카카오 가격 급등이 수익성 악화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제 카카오 가격은 작년부터 폭등세를 보이며 초콜릿과 아이스크림 등 제품군에 영향을 미쳤다.

빙그레 역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1분기 영업이익은 135억원으로 36.1%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16억원으로 36.8% 감소했다. 빙그레 또한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삼양식품과 오리온은 해외 시장 호조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이뤘다. 삼양식품은 1분기 영업이익 134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67%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80%까지 치솟았다. 삼양식품 측은 실적 상승 요인으로 '글로벌 불닭' 전략을 꼽았다. 

오리온도 수출이 실적 상승의 발판이 됐다. 1분기 영업이익은 1314억원으로 5% 뛰었고 해외 매출 비중은 68%까지 확대됐다. 중국·베트남·러시아 법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인 데다 한국 법인 수출도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해외 매출이 견조한 기업들은 이번 성장세를 바탕으로 해외 사업에 더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국내외 공급능력 확대를 착실히 추진하고 전 법인 제품력과 영업력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 리더십을 한층 더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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