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쿠소르 단 부쿠레슈티 시장이 18일(현지시간) 투표가 끝난 후 루마니아 국기 뒤에 서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5/19/20250519145151731685.jpg)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펼쳐진 루마니아 대통령 선거에서 친유럽 성향의 니쿠쇼르 단 부쿠레슈티 시장(55)이 약 1900만명의 유권자 투표에서 약 54%를 득표해 극적으로 승리를 거뒀다. 트럼프 지지자이자 극우민족주의 성향의 제1야당 결속동맹(AUR) 대표인 제오르제 시미온 후보(38)는 46%를 득표했다.
루마니아 대선은 지난해 11월 실시됐지만, 헌법재판소가 선거법 위반과 러시아의 개입 의혹을 이유로 무효화하면서 재선거가 치러졌다. 당시 1위를 차지했던 극우 무소속 컬린 제오르제스쿠 후보는 헌재 결정으로 출마 자격이 박탈됐다.
루마니아는 총리가 행정 실권을 가지는 이원집정부제 국가로, 대통령은 외교·국방을 책임진다. 이번 대선에서 극우 정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에 이어 루마니아까지 가세하면서 EU 내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반대 세력이 한층 힘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시미온 후보는 당선 시 조르제스쿠를 총리로 지명하겠다고 예고하며 극우 연대를 선언한 바 있다.
폴란드 대선에서도 친유럽파 후보가 1위를 차지했으나 내달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이날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친EU·중도자유주의 성향 시민플랫폼(PO) 소속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 바르샤바 시장은 30.8%, 민족주의 우파 야당 법과정의당(PiS)의 지지를 받는 무소속 카롤 나브로츠키 후보(42)가 29.1%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두 후보 모두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내달 1일 치러질 결선 투표에서 다시 맞붙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극우 성향 자유독립연맹(KWiN)의 스와보미르 멘트젠 후보(38)는 득표율 15.4%로 3위, 또 다른 극우 성향 그제고슈 브라운 후보가 6.2%로 4위를 차지했다.
이번에 유럽에서 진행된 선거에서는 친유럽·중도 성향 진영이 승리를 거뒀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극우정당의) 패배는 유럽을 휩쓸고 있는 우파 세력의 부상에 대한 견제이자 유권자들 사이에서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충성심이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각국에서 극우 정당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루마니아의 경우 1차 투표에서는 극우 성향 시미온 후보(41%)가 단 후보(21%)보다 득표율이 2배 높았다. 포르투갈 총선에서는 극우 정당인 셰가가 예상외로 선전해 눈길을 끌었다. 셰가는 2019년 축구해설가 안드레 벤투라가 창당한 반이민, 반체제 정당으로 2022년 의회 내 3위 세력이 됐고 2024년에는 의석이 4배로 늘어났다.
폴란드에서는 이달 13∼15일 TVP의 양자 대결 여론조사에서는 트샤스코프스키 후보가 지지율 49%로 나브로츠키 후보(45%)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트샤스코프스키 시장을 제외한 모든 후보는 극우 성향을 띠고 있다. 특히 나브로츠키 후보와 근소한 차이로 앞선 가운데 나머지 극우 성향 지지율이 21.6%에 달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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