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태극기 펄럭이고 아리랑 흐른다…문화로 기념하는 광복

  • 노들섬엔 태극기 바람개비…덕수궁엔 진관사 태극기

  • 국립중앙박물관·명동 신세계스퀘어엔 데니태극기

  • 삶의 동반자 '아리랑' 다채로운 모습도

데니태극기 앞면
데니태극기 앞면 [사진=국립중앙박물관] 


광복 80주년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태극기가 펄럭인다. 데니 태극기는 서울의 밤을 수 놓고, 시대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고 재창조되며 우리 삶과 동반했던 아리랑이 울려퍼진다. 

우선 서울문화재단은 노들섬 복합문화공간에서 8월 9일부터 17일까지 태극기를 소재로 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노들섬 라이브하우스 건물 외벽(38.4m*8.7m)은 ‘서울 진관사 태극기’로 꾸며지고, 노들섬 2층 야외 노들스퀘어에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인 ‘데니 태극기’ 등 16개의 대형 태극기가 연대순으로 전시된다. 또한 노들섬 잔디마당에는 노들섬 곳곳에 설치된 1000개의 태극기 바람개비로부터 불어오는 ‘바람’과 이에 실린 시민들의 ‘바람’을 미래적 이미지로 형상화한 초대형 태극기 설치미술 작품(40m*26.6m)이 설치된다.
 
노들섬 1층 실내 공간에서는 우리나라 근현대사 관련 사진 전시와 여성 독립운동가 80인의 초상화를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또한 오는 8월 9일 저녁에는 노들섬 잔디마당에서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의 노래, 뮤지컬 배우 박영수의 윤동주 시 독백, 서울시 명예시장 고두심 배우의 안중근 의사 모친 조마리아 여사 편지 낭독, 뮤지컬 ‘영웅’ 갈라 공연, 초대형 태극기 점등 퍼포먼스 등이 펼쳐진다.
 
근대과 광복80_포스터


국가유산청은 오는 8월 12일부터 10월 12일까지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근대기 문화유산을 통해 광복의 의미를 조명하는 '빛을 담은 항일유산' 특별전을 연다. 이번 특별전에는 국가지정유산 보물 '서울 진관사 태극기'를 비롯해 올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독립운동가 서영해 관련 자료' 등 11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서울 진관사 태극기는 지난 2009년 서울 은평구 진관사의 부속건물인 칠성각을 해체 및 복원하는 과정에서 내부 불단 안쪽 벽체에서 발견된 것이다. 3.1만세운동이 일어나고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 즈음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17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 실감 전광판과 명동 신세계스퀘어에서 실감콘텐츠 ‘데니태극기’를 공개 중이다.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가 디지털 애셋으로 구축되어 대형 전광판에서 다시 펄럭이는 영상에는 1890년부터 135년간 이어진 우리의 역사와 눈부신 현재를 오롯이 담았다. 영상은 빛과 그림자, 직물의 거침과 부드러움, 카메라 각도와 속도를 달리하며 1분 동안 태극기의 서사를 담아낸다.
 
신세계스퀘어 데니태극기 상영 모습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신세계스퀘어 데니태극기 상영 모습 [사진=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은 데니태극기를 총 108억 픽셀 규모의 초고해상도 스캔하여 실밥 하나, 직물의 조직, 미세한 색바램까지도 사실적으로 복원했다. 특히 신세계스퀘어는 시점에 따라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설계된 아나모픽 일루전(Anamorphic Illusion) 기법을 적용하여 초대형 데니태극기가 명동 하늘에 펄럭이는 듯한 시각적 효과를 만들어낸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아리랑의 변화상과 가능성을 조명하는 민속아카이브 영상 전시 <되찾은 빛, 이어질 노래 아리랑>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오세화, 손장연, 헨리 G. 웰본 등의 기증 및 수집 자료를 바탕으로 아리랑의 다양한 모습뿐 아니라 미래로 나아가는 아리랑의 가능성도 살펴본다.
 
나운규 사진국립민속박물관
나운규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전시에는 경복궁 중건 당시 정선 사람들의 노동요부터 나운규 감독의 영화 <아리랑>, 독립군과 한국광복군이 부른 투쟁가, 전쟁 속에서 그리움을 달래던 노래, 그리고 월드컵 응원가로 변화한 아리랑까지 아리랑의 다채로운 모습을 영상으로 구현했다.
 
아리랑은 우리에게 단순한 노래를 넘어 삶의 동반자였다. 정선 사람들의 목재 운반과 함께 전해진 '아라리'는 노동의 고됨을 달래주었고, 나운규는 영화 주제가로 민족의 정체성을 일깨워주었다. 일제강점기 '독립군 아리랑'과 '광복군 아리랑'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게 해주었으며, 전쟁 후 '아리랑 시장'과 '아리랑 거리'는 일상의 회복이라는 상징이 되었다. 월드컵 응원가로도 변신한 아리랑은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끈이 됐다.
 
2002년 월드컵 거리 응원
2002년 월드컵 거리 응원 [사진=국립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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