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인민은행이 이달 초 예고한대로 사실상 기준 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7개월 만에 인하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일반 대출의 기준이 되는 1년물 LPR을 3.0%로,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물 LPR을 3.5%로 각각 10bp(1bp=0.01%포인트)씩 내린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1년물, 5년물 LPR을 각각 25bp 인하한지 7개월 만이다.
중국에서 LPR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1년물 LPR은 신용대출·기업대출 등 금리 산정 시 지표가 되며, 5년물 LPR은 주택담보대출 등 장기금리 산정 시 기준이 된다.
이는 앞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결과다.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이달 7일 국무원 신문판공실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시장 조작에 사용되는 정책금리, 이른바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기존의 1.5%에서 1.4%로 0.1%p 내린다고 발표하면서 이에 따라 LPR도 10bp 낮아질 것으로 예고한 바 있다.

중국은 앞서 15일부터는 은행권 지급준비율(지준율)도 0.5%포인트(P) 인하해 시중에 1조 위안(약 193조원) 장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통화 완화 정책을 펼쳤다.
중국의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4% 증가하며 예상치를 뛰어넘었지만, 소비가 둔화 양상을 띠는 등 회복세는 여전히 미약한 만큼 추가 경기 부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실제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12월(3.7%)부터 올해 1~2월(4%), 3월(5.9%)로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4월 들어 다시 5.1%를 기록하며 고꾸라졌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중국의 성장 엔진인 수출 불확실성이 커지며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 업무 최우선 순위로 내수 진작을 내세웠으나, 부동산 부문의 장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소비 회복세가 여전 미약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이달 10~11일 미·중 양국이 고위급 무역회담을 갖고 관세전쟁 90일 휴전을 선언하면서 중국의 추가 경기부양 부담은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3, 4분기 각 10bp씩 총 두 차례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존의 전망을 수정해 올해 4분기에나 금리를 10bp(1bp=0.01%포인트) 한 차례 인하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의 4%에서 4.6%로 올려 잡았다. 내년 성장률도 기존의 3.5%에서 3.8%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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