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겨냥해 “자기가 피해자인 척 적반하장 정치해 온 분들이 있었다”며 “국민의힘을 망친 구태정치를 극복하지 못하면 국민의힘에 미래가 없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대남씨는 대통령실에서 소위 김건희 여사 라인을 타던 사람이다”라며 “지난해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당시 모 경선 후보 캠프에서 중책을 맡고 극좌 유튜버에게 저에 대한 공격을 사주했다. 그 적나라한 녹음이 공개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 경선 후보는 작년 10월 제가 당 대표로서 김대남의 공격 사주에 대해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하자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해당 행위’라고 저를 공격했다”며 “김대남 공격 사주 사건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의 계엄 계획이 더 구체화했다고 보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또 “우리당에 늘 이렇게 자기가 피해자인 척 적반하장 정치해 온 분들이 있었다”며 “그것이 어느 정도 통해왔다. 그러는 과정에서 본질은 흐려지고 당이 망가져 왔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김대남씨 같은 분이 이재명 캠프 갔다가 분위기 나쁘니 다시 국민의힘 지지한다고 하는 것은 우리 당과 지지자들을 모욕하는 것이다”라며 “국민의힘을 망친 구태정치를 극복하지 못하면 국민의힘에 미래가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9월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는 같은 해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 전 행정관이 자신과 한 통화에서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후보 때문에 죽으려고 한다”며 “‘총선 기간에 당비로 실시한 여론조사 일부가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대선 준비용이었다’는 내용의 비판 기사를 써달라고 자신에게 부탁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대통령실은 “대통령 부부는 김대남과 친분이 전혀 없다”고 사실관계를 부정했다. 하지만 김 전 행정관은 “허황된 실언이었다”며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 쪽에서 “‘한동훈 공격 사주’ 배후가 누구인지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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