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단독·다가구 임대차 거래 80%가 월세..."전세사기 여파"

  • 단독·다가구 전세 비중 4년새 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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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빌라 밀집지역. [사진=연합뉴스]
단독·다가구 주택 전세 거래가 4년 전의 절반을 밑도는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사기 등에 대한 불안이 지속되면서 월세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모습이다.

23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2021년부터 2025년 1분기까지의 전국 전월세 실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 1분기 단독·다가구 주택 전월세 거래 12만4693건 중 전세는 5만7714건으로 46%를 차지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2만6053건 중 2만4417건으로 19%에 그쳤다.

반면 월세 비중은 2021년 1분기 6만6979건(54%)에서 올해 1분기 10만1636건(81%)으로 나타났다. 단독·다가구 주택의 월세 거래량이 10만건을 넘긴 것은 2022년 1분기(11만1770건) 이후 2년 만이다.

이는 계속되는 전세사기 문제로 인 권리관계 확인이 어려운 단독·다가구 주택의 구조적 한계가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아파트나 연립·다세대처럼 가구별로 구분 등기가 돼 있으면 보증금의 안정성을 판단하기가 용이하나 단독·다가구 주택은 전체 건물 기준으로 선순위 권리를 확인해야 해 안정성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실제 구분등기가 된 아파트나 연립·다세대 주택의 전세 거래 비중은 2021년 1분기 65%에서 올 1분기 53%로 12%포인트 감소하는데 그쳤다. 

집토스 관계자는 "등기사항증명서만으로는 각 가구의 임대자 내역을 확인할 수 없어 임대인이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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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다가구 전월세 거래량 및 비중. [사진=집토스]

단독·다가구 주택의 전월세 평균 거래금액도 달라졌다. 올 1분기 단독·다가구 주택의 평균 보증금은 3783만원으로 2021년 1분기(5735만원)보다 34% 줄고, 월세는 37만원으로 4년 전(23만원)보다 61% 올랐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전세사기 여파로 보증금 미반환 우려가 커지면서, 세입자들은 전세대출 및 보증가입이 가능한 주택을 우선적으로 찾고 있지만 단독·다가구 주택은 권리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어 거절 사례가 늘고 있다"며 "안전한 단독·다가구 임대차 거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공인중개사에게 확정일자 부여 현황 열람 권한을 부여하는 등의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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