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7조' 美 채권 베팅…변동성 확대에 속타는 서학개미

  • 2024년 전체 대비 67% 수준

  • 하반기 美 금리 경로가 변수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채권 투자 규모를 늘린 가운데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불안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연초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저점 매수에 나섰지만 최근 금리가 요동을 치면서 차익 실현 시점도 미뤄지고 있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가 올해 들어 5월까지 미국 채권 51억8829만 달러(약 7조1676억원)를 순매수했다. 투자자들은 2023년 32억634만달러, 2024년 77억7646만 달러를 순매수했다. 이미 2023년 연간 규모는 넘어섰고 2024년 규모의 66.72% 수준을 사들였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채권에 대한 수요는 높다. 개인투자자가 채권형 상징지수펀드(ETF) 중 올해 가장 많이 매수한 상품은 미국 장기채 ETF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1408억원, 'TIGE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H)' 991억원, 'KODEX 미국30년국채타겟커버드콜(합성 H)' 864억원 등이다.

반면 한국 국채 매수세는 다소 줄어들었다. 개인은 지난 23일까지 국채 4조9661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5조9271억원에서 16.2%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보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후퇴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올해 초 '트럼프 트레이드'로 미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미국 채권 저점 매수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국 장기 채권 금리가 치솟았다. 지난 1월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8%까지 올라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거래 가격은 내려간다.

그러나 투자자의 차익 실현 기대감은 뒤로 미뤄지게 됐다. 연내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은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채 신뢰가 흔들리면서 금리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과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이고 있는 대규모 감세 법안이 재정적자 확대 우려를 키웠고, 국채 발행량 증대 필요성에 따라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 채권 투자자들은 하반기 금리 경로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국채의 경우 향후 10년간 대규모 발행 예정이다. 이 경우 미국 국채 신뢰도가 약화되고 장기채 투자심리가 위축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초로 잡고 있는 트럼프 확장 재정안 통과 전까지 미국 장기 국채 금리의 급격한 하락세는 제한적일 전망"이라면서 "그럼에도 미국 국채 10년 기준 4.6%, 30년 5.0% 상단은 유지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간 2회 기준금리 인하(50bp)를 예상한다"며 "금리 인하 재개 전까지 미국 국채 10년 4.1~4.6%, 금리 인하 후 연말까지 3.8~4.3%"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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