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지난 1분기 카메라모듈 ASP는 전년 동기 대비 21.2% 상승했다.
삼성전기는 계열사 삼성전자와 중화권 기업들을 중심으로 카메라모듈을 공급 중이다. 2억 화소 카메라모듈, 고화질 폴디드줌 등 고성능 제품이 본격 양산되면서 ASP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 기업들의 2억 화소 채택 비중이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부터 중화향 2억 화소 초접사 모듈과 다기능 모듈 등의 개발을 꾸준히 이어가며 매출처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전략 거래선인 삼성전자도 이달 출시한 첫 초슬림폰 '갤럭시 S25 엣지'에 2억 화소 광각 카메라를 채택했다.
삼성전기 측은 "고객사들이 스마트폰 차별화를 위해 망원 카메라 성능 강화, 소형화 등 카메라모듈의 고사양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렌즈 및 액추에이터 설계·제조역량 기반의 요소 기술 강화로 고화질, 슬림, 폴디드줌 성능 향상 등 고객 요구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LG이노텍은 1분기 카메라모듈 ASP가 전년 동기 대비 11.3% 하락했다. 사실상 독점 공급하던 애플의 아이폰 공급망에 코웰전자 등 중국 기업이 참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 측은 ASP 하락 원인에 대해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고객사의 판가 인하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가 하락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LG이노텍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견인하고 있는 광학솔루션부문은 지난 1분기 매출 4조138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8%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반토막 난 734억원에 그쳤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우려에 대해 "중국과 기술 격차가 나는 제품은 국내에서,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제품은 베트남으로 이전해 중국 경쟁사와의 가격 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이노텍은 생산지 이원화와 함께 AX(AI Transformation)를 활용한 원가 경쟁력 제고 활동도 지속하고, 고객에 선행기술 선제안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 나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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