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연합(EU)과 관세 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유럽의 우선적인 관세 양보가 없으면 협상을 진전시킬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통상 정책을 총괄하는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날 EU 측 통상 협상 대표인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에게 최근 회담을 위해 공유한 '설명 메모'가 미국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할 것이라고 전했다.
EU가 다른 협상 상대국들이 미국에 했던 것처럼 관세 인하를 약속하지 않고 상호관세 인하만 제안한 것이 불만이라는 것이다.
EU는 협상을 위해 공동 합의 문안을 만들 것을 추진하고 있지만 양측의 견해차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그리어 대표와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다음 달 파리에서 만날 예정이다. 양측은 협상 문서를 교환하기 시작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 이후 실질적인 진전은 거의 이루지 못했다.
소식통들은 "서한을 주고받는 것은 진정한 협상 진전이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관세 협상이 낙관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일부 EU 외교관들은 미국이 어떤 협상에서든 10% 관세를 기본으로 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 경우 EU 각국 통상 장관들은 보복관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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