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최대규모 드론 공습…"美 침묵이 푸틴 부추겨"

사진연합 로이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러시아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사상 최대 규모의 드론 공습을 감행해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5일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약 30개 도시와 마을에 공격용 드론 300대와 미사일 70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2월 전쟁 발발 이후 하루 기준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이번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 가운데는 어린이도 포함돼 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테러 행위는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기에 충분한 사유”라며 “러시아는 전쟁을 지속하면서 매일 인명을 살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국제 사회의 침묵은 오히려 푸틴 대통령을 자극한다”며 국제적 대응을 촉구했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를 강하게 규탄하며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독일 ARD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평화가 아닌 전쟁을 원한다”며 “EU는 추가 제재에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러시아의 공습은 가장 강력한 국제적 압박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정부도 반응을 내놨다.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전쟁 특사는 러시아의 공습이 제네바 평화 의정서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밝혔다. 이 의정서는 무력 충돌에서 민간인 등 희생자 보호를 규정한 1949년 제네바 협약의 부속 문서다.

한편, 이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도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 항공 당국은 셰레메티예보 등 모스크바 인근 4개 공항에서 항공기 운항을 제한했고,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드론 12기를 요격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앞서 23~24일 밤사이에도 러시아가 미사일 14발과 드론 250대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키이우, 오데사 등에서 민간인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56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시간 러시아 국방부도 자국 벨고로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94대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양국 간 대규모 드론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이뤄진 전쟁 포로 교환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 1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협상에서 포로 1000명을 교환하기로 합의했으며, 23~25일 사흘간 총 1000명의 포로가 본국으로 송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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