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초대형 산불 대응 위한 '산불대응체계' 전면 개편

  • 조직, 장비, 전술, 교육 전방위 혁신…'산불로부터 안전한 경북' 실현

산불 진화 장면 사진경상북도
산불 진화 장면. [사진=경상북도]
 
경상북도 소방본부는 지난 3월 의성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을 계기로 산불대응체계를 전면 재정비한 ‘경북형 소방중심 산불대응체계’를 수립하고 본격적인 추진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개편은 단순한 장비 보강을 넘어 △조직 재설계 △전술 정비 △공중 진화 체계 확립 △전문화된 교육 훈련 기반 마련 등 산불 대응 전 영역에 걸친 종합적인 대책을 담았다.
 
이는 강풍과 건조한 기후, 열악한 지형적 조건 속에서 빠르게 확산한 의성산불이 67명의 인명 피해와 약 10만 헥타르의 산림 손실이라는 전례 없는 피해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전문 조직 신설 및 전담 인력 확충…‘신속 대응’ 중심 전환
 경북소방은 먼저 ‘권역별 119산불특수대응단’신설에 필요한 인력 확보를 중앙 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동시에 구조대를 중심으로 한 ‘119산불신속대응팀’ 534명을 운영하고, 의용소방대 2650명을 활용한 ‘산불 지원반’을 현장에 투입해 민가 방어 등 실질적 지원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산불 대응을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해 예방부터 진화까지 체계적인 지휘소 임무를 수행하고, 시군과의 긴밀한 공조를 위한 ‘산불 대응 협의회’를 구성해 기관 간 합동 훈련을 정례화할 방침이다.
공중과 지상의 유기적 연계…진화 장비·전술 체계 대폭 보강
공중 진화 능력 강화를 위해 담수량 5000리터 이상 대형 헬기 2대를 추가 임차하고, 고정익 항공기와 무인헬기 도입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아울러 퇴역 군용 헬기를 산불 진화용으로 전용하기 위한 제도 개선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지상 대응력도 대폭 강화된다. 산악 지역 진입이 가능한 중형 산불 진화차 24대를 추가 도입하고, 기존 106대의 중형펌프차에는 고압 산불진화펌프를 순차적으로 장착한다. 이와 함께 개인 보호 장비 760세트와 전문 산불 진화 장비도 확충해 현장 대응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소방 헬기 사진경상북도
소방 헬기. [사진=경상북도]
24시간 대응 가능한 작전 체계로 전환…야간 진화도 이상 無
야간 진화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경북소방은 ‘24시간 빈틈없는 작전 체계’를 확립한다. 야간 대응팀을 편성해 작전계획 수립부터 진압 활동까지 실시간으로 전개하며, 헬기 철수 이후에도 현장 대응이 가능하도록 전략적 전술을 정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타 시도 소방력의 효율적 운용을 위한 매뉴얼을 마련하고, 재난통신망 통합 채널 운영과 자원관리시스템(GDRS) 고도화를 통해 현장 작전의 정밀성과 효율성을 높인다. 
산불 대응 전문 인력 양성…실전형 교육 훈련 기반 구축
산불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경북소방은 산불 교관 해외 연수, 단계별 전문 교육 과정, 지휘관 양성 과정 등을 운영한다. 특히 울진 산불 등 실제 사례 기반 훈련 시나리오를 개발해 지휘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산불 진화 실습 훈련장과 이론 교육장, 시뮬레이션 전술 훈련장을 설치해 실전과 유사 환경에서 반복 훈련을 통해 실전 대응력을 높일 방침이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산불은 과거보다 더 거세게, 더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며, 기존 대응 체계만으로는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제는 조직과 전술, 장비, 교육 등 모든 역량을 통합하고, 관계 기관 간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대응 패러다임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산불로 인한 도민의 아픔을 가슴 깊이 새기고, 모든 공무원이 하나 되어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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