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영양군은 섬인 울릉도를 제외하고 국내 지자체 중 인구가 가장 적은 지자체로 10명의 인구라도 정주인구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
이처럼 지방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영양군이 ‘체류형 전원마을’을 조성해 지역 살리기에 나섰다. 체류형 전원마을은 임대주택으로 관외거주 직장인을 관내로 유입하기 위해 도입했다.
지난 2022년 지방소멸대응기금사업으로 시작해 올해 2월 영양읍 삼지리에 개당 17.8평, 10동의 건물이 들어섰다. 월 15만원의 사용료만 내면 2인 가구, 신혼부부가 거뜬히 살만한 신축 건물과 마당 텃밭이 주어진다.
그 결과 인구 감소만 겪던 영양군에 최근 16명의 신규 입주자가 늘었다. 신규 입주자의 가족 등 추가로 전입을 신고하면 향후 34명까지 정주인구가 늘어날 전망이다.
영양군 관계자는 “체류형 전원주택은 영양군으로 들어오는 징검다리가 돼 줄 것”이라며 “영양 청기면에도 은퇴자를 위한 체류형 전원주택을 20동 조성하고 있다”고 했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했던 영양 양조장은 현재 교촌에프앤비의 자회사 ‘발효공방1991’으로 재탄생해 지역 상생의 거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앞서 영양군은 도시재생을 위해 지난 2019년 교촌에프앤비와 업무협약을 맺고 영양 양조장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영양 양조장의 원형을 최대한 유지한 막걸리 생산시설과 전시공간, 청년창업공간 등으로 꾸미겠다는 계획에서다.

발효공방 1991에서 생산하는 ‘은하수 막걸리’, ‘구들 고추장·된장’은 영양 특산물인 밀, 누룩 그리고 고추를 활용해 만든다. 가히 영양을 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표현할 정도다. 이는 특산물을 활용해 최고 품질의 상품을 만드는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도시재생 사업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더 나아가 교촌에프앤비는 발효공방 1991 상품 생산에 영양을 넘어 경북 농축산물 활용량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최근 경북 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지역의 경제회복을 지원하고 지역과 기업의 상생 모델을 확산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27일 행정안전부와 교촌에프앤비는 발효공방 1991에서 업무협약식을 맺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교촌에프앤비는 영양군을 비롯해 의성군, 안동시, 청송군, 영덕군 등 경북 5개 시군의 농축산물을 대량 구매하고 이를 활용한 특화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용호 교촌에프앤비 상무는 “교촌치킨 중 허니시리즈에는 아카시아꿀은 월 7톤이 사용되는데 상당히 많은 양의 꿀을 경북 지역에서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라며 “이날 오후부터 열리는 구미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의 선수촌 푸드코트에서 안동 사과, 의성 딸기 등 과일을 나누는 행사를 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안부도 산불 피해지역의 방문객 감소와 지역관광 둔화 해소를 위해 나선다. 공무원 대상 워케이션과 워크숍을 산불피해 지역에서 진행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아울러 행안부와 협업 중인 기업들 참여 적극 유도해 지역으로 발걸음이 이어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보는 “지역과 기업의 상생협력을 확대해 지역이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지역소멸의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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