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중국 증시는 전기차 업종이 이틀째 약세를 보인 가운데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제조업 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와 미중 무역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억누르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6.15포인트(0.18%) 하락한 3340.69, 선전성분지수는 62.05포인트(0.61%) 떨어진 1만29.11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20.71포인트(0.54%), 13.62포인트(0.68%) 밀린 3839.40, 1991.64에 문을 닫았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4월 공업 기업의 이익 총액은 2조1170억2000만위안(약 402조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공업이익은 매출 2000만위안(약 40억원)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제조업 수익성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가격 인하 여파에 전날 6% 가까이 급락한 비야디(BYD)는 이날도 2% 넘게 밀렸다. 창청자동차와 창안자동차 등 주요 전기차 관련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비철금속, 반도체, 석탄 등 업종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반면 농약주는 대거 상승했다. 산둥성 가오미의 한 농약 원료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공급 감소와 가격 상승 기대 속에 중눙롄허(中農聯合), 리얼화쉐(利爾化學), 광신구펀(廣信股份)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오전 장에서 하락세를 보였던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들어 반등하면서 0.43% 오른 2만3381.99에 문을 닫았다. 메이투안은 2% 넘게 상승했고, 미쉐도 10% 가까이 올랐다. 중국 아트토이 판매 기업 팝마트는 5% 넘게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비야디 등 전기차 관련주들은 홍콩증시에서도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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